서울시 잼버리 3천여명 활동 시작…K팝·e스포츠 한류관광도(종합)
한강·남산 체험하고 셔틀버스·실내선 K-컬처…서울광장은 교류거점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서울시가 태풍 '카눈'의 한반도 북상으로 조기 퇴영을 결정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 3천여명을 받아들여 잼버리 '시즌2'에 나선다.
숙소를 마련하고 서울의 자연 자원과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는 8일 정부와 협의해 10개 자치구의 13개 시설에서 9개국 대원과 관계자 3천210여명을 맞이했다.
서울시립대와 고려대, 육군사관학교 등 대학 기숙사 12곳에 3천90명을 수용하고 민간기업 연수원 1곳에 120명의 잠자리를 마련했다. 숙박 기간은 잼버리 폐영일인 12일까지다.
대원들이 한 공간에서 단체생활을 할 수 있고 샤워실 등 부대시설을 갖춘 곳을 우선 제공해 달라는 정부 요청에 따라 여름방학에 비어있는 대학 기숙사를 중심으로 장소를 선정했다.
시설마다 '전담지원단'을 파견해 대원의 안전과 건강을 관리한다. 지원단장(4급)과 부단장(5급) 관리하에 운영총괄반(10명)과 의료지원반(2명)이 파견돼 24시간 근무하면서 입소자 관리, 물품 및 식사 지원, 문화·관광 프로그램 안내와 의료 지원 등의 역할을 맡는다.
모든 숙소에 보건소·시립병원 의료진과 구급차도 배치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홍익대와 성균관대 기숙사를 찾아 직접 준비 상태를 점검했다. 식당과 세탁시설 등을 둘러본 오 시장은 기숙사 관계자에게 잼버리 참가자들이 머무는 동안 위생·식단 등 모든 부분에서 부족함이 없도록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이들이 즐길 문화관광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5만여명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프로그램을 확충해 스카우트 대원들이 부족함 없이 관광을 즐기게 할 방침이다.
시청 앞 서울광장은 각국에서 온 잼버리 대원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거점'으로 활용된다. 커뮤니티 부스를 운영해 새만금에서 못다 한 교류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광장을 기점으로 청와대·경복궁·인사동·대학로 등 주요 관광지를 오가는 순환형 셔틀버스도 마련한다. 9∼13일,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강과 남산 등 서울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확대한다. 인왕산과 북악산 트래킹을 신설하고 뚝섬·대치·강서 인공암벽장에서 암벽등반 프로그램도 새로 마련한다.
태풍과 폭염을 고려해 실내에서 즐길 행사도 10일부터 운영된다. 서울시는 K팝과 K-뷰티, K-푸드 등 한류 체험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마련했다.
마포구 합정동 YGX 본사에서는 K팝 댄스 클래스가 열리고 종로구 청진동 롤파크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게임 팬을 위한 투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K-뷰티의 산실인 아모레퍼시픽 본사 담방, 인사동 '김치 박물관' 김치간을 도슨트와 함께 둘러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서울에 체류하는 잼버리 참가단은 숙소에 파견된 요원을 통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된다.
시는 잼버리 대원들이 자유 여행도 충분히 즐기도록 지원한다.
서울 곳곳을 자유롭게 둘러보는 서울관광패스(DSP)는 숙소 별로 신청받아 할인 판매한다. 대원들은 5만원(24시간권)∼9만원(72시간권) 수준인 패스를 30%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한강유람선, 서울시티투어 버스도 최대 50%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모든 대원에게 서울관광 가이드북과 지도를 제공한다. 명동·홍대 등 주요 관광지에서 활동하는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요원 근무 시간은 오후 9시까지로 조정한다.
서울시립미술관·역사박물관·공예박물관 등 서울 대표 문화시설 9곳은 야간 개장한다. 기존에 오후 6시까지 운영하던 시설을 오후 9∼10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문화체험 프로그램 및 시설 이용과 관련해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120다산콜센터 외국어 상담 서비스(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몽골어 등)를 통해 필요할 때 바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서울시 외국어 SNS를 통해서도 안내한다.
시는 서울에서 머무는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 확보와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김의승 행정1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서울시 잼버리 대책본부'를 꾸렸다.
시설별 지원인력 배치, 의료 인력 및 물품 확보, 관광·문화체험 헬프데스크 운영 등 행사 종료 시까지 종합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체험 프로그램 장소와 방문시설에는 자치구 보건소 의료인력도 배치해 온열질환 등 참가자들의 건강도 관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잼버리 행사 종료 시까지 서울로 온 참가자들의 숙식과 잼버리 정신을 이어 나갈 수 있는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며 "세계 청소년들이 남은 일정을 안전하게 소화하고 자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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