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맛보면 정신 못차려”...백화점 줄선 손님들, 1시간은 기본이라는데
‘노티드월드’ ‘칸타소바’ 등 맛집 유치
롯데百 1~7월 식음매출 전년比 20% ‘쑥’
식음 매장 방문한 뒤 쇼핑까지 ‘분수효과’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 200㎡(60여평) 규모로 영업을 시작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아침 7시부터 이곳을 찾으려는 고객들 수백명이 줄을 섰다. 개점 이후에도 줄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SNS 맛집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런던 베이글은 2021년 서울 종로에 1호점인 안국점을 연 이후 ‘연예인도 줄 서는 맛집’으로 이름을 알린 베이커리·카페다. ‘베이글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꼽힌다.
대형 유통시설에 처음 입점한 런던베이글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세월의 흐름’을 표현하기 위해 6개월여간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했다. 통상 신규 매장 인테리어에 2~3개월이 소요되지만, 롯데백화점 측은 브랜드를 모시기 위해 깍듯한 대우를 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3월 잠실 롯데월드몰 5~6층에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한 도넛 디저트 전문점 ‘노티드월드’도 매일 3000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하며 꾸준히 인기다. 평균 1시간 이상 대기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이밖에 롯데월드몰은 지난해 7월 마제소바 전문점 ‘칸다소바’, 나고야식 히츠마부시(숯불 장어덮밥)로 유명한 ‘해목’, 궁중 음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한식 다이닝 전문점 ‘동화고옥’ 등을 차례로 유치하며 ‘맛집 성지’로 몰 전체를 꾸미고 있다.
이처럼 백화점이 유명 맛집 모시기에 나선 것은 어떤 식음 매장을 보유했느냐에 따라 오프라인 공간의 인지도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식음 매출도 전체 매출의 20% 안팎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졌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7월 식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늘어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월드몰에 특정 식음 매장 문을 연다는 소식을 전하면 SNS에는 ‘8월에 잠실을 반드시 가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SNS 게시물이 폭발적으로 바이럴된다”면서 “오프라인 공간의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해서 식음 매장 강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설명했다. 식사하거나 디저트를 구매하려는 고객이 백화점을 들른 김에 다른 매장에서 쇼핑까지 즐기는 ‘분수효과’도 크다.
현대백화점 측은 “국내 1호점으로 선보인 일본 도쿄 생카라멜 쉬폰케이크 전문점 ‘마사비스(MERCER bis)’의 인기 상품은 점심시간대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앉은 자리까지 음식을 서빙해주고, 테이블에서 휴대폰으로 주문·계산까지 바로 해결하는 테이블오더 서비스가 호평 일색”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이곳에 오는 11월 베이커리 브랜드 ‘베즐리’와 에스프레소바 등 커피와 디저트를 중심으로 하는 새 공간 ‘뉴트럴존’도 추가로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15년 만에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식품관에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트리트와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철수 공간을 더해 1만9834㎡ 규모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현재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의 식품관을 보유한 더현대 서울(1만4876㎡)보다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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