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골절만 아니길" 기도할 정도…어떻게 뛰고 송구까지 한 거야

김민경 기자 2023. 8. 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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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골절이거나 어디가 완전히 부러지지 않기만을 바랐어요. 진짜 아프거든요."

비지오는 경기 뒤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올 시즌 초에 알렉 마노아(선발투수)가 비슷하게 무릎에 타구를 맞았고, 시즌 내내 고전하고 있다. (그 통증은) 감히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타석에서 심지어 시속 75마일(약 121㎞)짜리 공에 맞아도 진짜 아프다. 류현진이 타구에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정말 세게 맞은 것 같았다"고 부상 장면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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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러진 류현진.
▲ 류현진이 4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부상으로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그거 골절이거나 어디가 완전히 부러지지 않기만을 바랐어요. 진짜 아프거든요."

토론토 블루제이스 베테랑 좌완 류현진(36)의 동료이자 내야수 캐번 비지오(28)의 말이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2구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다 뜻밖의 부상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4회말 2사 1루에서 오스카 곤살레스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무릎 안쪽을 맞은 여파였다. 부상 직후 구단은 "오른 무릎 타박상"이라고 알렸다.

이 장면을 정면으로 지켜본 2루수 비지오는 그저 류현진이 괜찮기만을 기도했다. 곤살레스의 타구 속도는 시속 97.7마일(약 157.2㎞)에 이르렀다. 잘못 맞으면 비지오가 상상하기도 싫었던 골절도 가능했다.

비지오는 경기 뒤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올 시즌 초에 알렉 마노아(선발투수)가 비슷하게 무릎에 타구를 맞았고, 시즌 내내 고전하고 있다. (그 통증은) 감히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타석에서 심지어 시속 75마일(약 121㎞)짜리 공에 맞아도 진짜 아프다. 류현진이 타구에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정말 세게 맞은 것 같았다"고 부상 장면을 되돌아봤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이 타구에 맞은 직후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류현진은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흘러간 공을 그대로 쫓아 포구한 뒤 1루로 뛰면서 정확히 송구해 땅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그렇게 4회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진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타박 부위를 움켜쥐고 그라운드로 쓰러졌다. 한동안 일어서지 못한 채 부상 부위를 잡고 구를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 캐번 비지오.
▲ 존 슈나이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

슈나이더 감독은 "무릎에 강습 타구를 맞자마자 류현진이 보여준 플레이는 정말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타박 직후 당장 걷기도 힘들었을 류현진이 혼신을 다해 수비까지 마무리한 데 감탄한 것. 만약 거기서 류현진이 그대로 쓰러지고 타자주자까지 살아 나갔다면, 토론토는 2사 1, 2루 위기 속에 마운드 교체를 진행하면서 선취점을 내주고 3연승 흐름이 중단될 위기에 놓일 수도 있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내려간 뒤로도 팽팽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8회에 터진 비지오의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3-1로 이기고 4연승을 질주할 수 있었다.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의 무릎 주변 멍과 부기를 직접 봤기에 더더욱 "믿을 수 없었다"는 표현을 썼을 것이다. 그는 "우리는 류현진의 굵은 종아리를 보고 농담을 하곤 하는데, 지금 그는 오른쪽 다리에 종아리가 2개가 있다"며 부기가 얼마나 심한지 설명한 뒤 "류현진은 클럽하우스로 들어온 뒤로 조금 더 걷는 게 나아졌고, 그전까지는 마운드에서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우리가 몇 년 전에 봤던 류현진의 모습 그대로였다"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예방 차원에서 X-레이 검진에 나섰다. MLB.com은 '류현진의 다음 등판 일정은 오는 14일 홈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시리즈 마지막 경기다. 아마도 일정은 9일 X-레이 검진 결과가 나오고 업데이트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내일(9일) 검진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괜찮길 바란다. MRI 검진은 예정에 없고, 그저 예방 차원의 X-레이 검진"이라며 좋은 소식이 들리길 기대했다.

▲ 류현진(가운데)과 존 슈나이더 감독(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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