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보리 파행, 한국 위기 대응 역량 보여줄 것"...김현숙 여가부장관 발언 논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 퇴영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기 철수 사태’에 대해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장관은 8일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금은 오히려 위기 대응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그런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는) 오히려 대한민국이 가진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엑스포에 대해서 그런(위기 대응) 부분이 잘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이번 사태가 향후 국제행사 유치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다. 하지만 폭염 대책 부족, 위생 및 보건 문제 등 준비 부족으로 잼버리가 사실상 파행에 접어든 사실을 감안할때 주관 부서 수장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해당 답변은 세계 잼버리가 여타 국제행사 개최에 영향이 없기를 바라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정부, 지자체가 위기관리에 총력을 모으고 있는 만큼 다른 국제행사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안전한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김 장관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도 영내에서 발생한 성범죄 의혹에 대해 “경미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여성 인권 향상 및 안전 확보가 목표인 부처 장으로 적절하지 않은 말이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 장관은 다음날 “제가 ‘경미하다’라고 한 것은 ‘성범죄가 경미하다’라는 것이 전혀 아니었다”며 “어제 경찰이 건조물 침입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그 보고를 받아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