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당발’ 류진 회장 [만물상]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글로벌 마당발’로 통한다. 바탕엔 뛰어난 외국어 실력이 있다. 그는 일본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국제학교를 다녔다. 영어, 일어, 프랑스어 3개 국어를 구사한다. 자발적으로 배운 프랑스어에 대해선 “굉장히 로맨틱해서 배우면 활용할 곳이 많다”고 했다. 그는 1년의 절반은 해외 출장으로 보낸다. 비행기 조종사보다 마일리지가 많다고 한다.
▶역대 한미정상회담 뒤에는 류 회장 인맥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은 류 회장을 ‘소중한 벗’으로 부르며 직접 그린 초상화를 선물했다. 1992년 풍산 아이오와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던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여사는 그를 만날 때마다 “아이오와의 내 공장 잘 돌아가는가”라고 묻곤 했다고 한다. 부시 일가와의 인연엔 장인인 고(故) 노신영 총리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나중에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류 회장을 아들처럼 대했다.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도 막역해 류 회장은 그의 자서전을 직접 번역하기도 했다. 노 전 총리의 둘째 딸인 아내 노혜경씨도 5개 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국제통이다. 노씨는 미국 필라델피아 헌법박물관 사외이사를 20년간 하면서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당시 바이든 부통령과도 인연이 있다. 류 회장 부부의 국제 인맥은 자주 주위를 놀라게 한다.
▶류 회장은 서애 류성룡의 13대손이다. ‘가문을 욕보이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 사업을 하면서도 ‘서애 할배’의 겸손함을 본받으려 했다고 한다. 최근 류성룡 평전을 영어로 펴냈다. 하지만 집안에서 서애 동상 건립을 추진하는 것엔 반대했다. “자신을 낮췄던 서애 할배가 싫어할 게 뻔하니까요”.
▶일본 유학 때 꿈은 야구선수였다. 변화구를 잘 때리지 못해 야구보다 농구를 더 열심히 했다고 한다. 지금은 골프계의 큰 후원자다. 2015년 프레지던츠컵 골프 대회 인천 송도 유치의 주역도 류 회장이다. 당시 인터내셔널팀 선수들이 한 개씩 선물한 골프채로 한 세트가 완성된 골프채가 사무실 한편에 있다. 어려움에 처한 국내 골프 선수들을 뒤에서 조용히 돕고 있기도 하다.
▶지금 전경련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반도체법 등으로 경제가 안보와 지정학의 압박을 받는 어려운 시기에 류 회장이 전경련 회장으로 재계 리더를 맡게 됐다. 막강한 국제 인맥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많다. 그는 30년 만에 피아노를 다시 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재계의 화음도 되돌아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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