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잼버리 지침에 멍드는 K리그 팬들 [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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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6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 장소 변경을 발표했다.
당초 11일 새만금에서 열리기로 했던 잼버리 퇴영식과 K팝 콘서트 장소가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된 것이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잼버리 폐영식과 K팝 콘서트 개최 장소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다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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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6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 장소 변경을 발표했다. 당초 11일 새만금에서 열리기로 했던 잼버리 퇴영식과 K팝 콘서트 장소가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된 것이다.
전북 역시 12일 K리그1 수원전을 연기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전북 홈페이지의 일정에도 이 경기는 삭제됐고, 티켓 예매도 중단됐다. 이렇게 프로축구가 한 차례 피해를 보는 듯했다.
이틀 뒤인 7일 일정이 또다시 변경됐다. 태풍 때문이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잼버리 폐영식과 K팝 콘서트 개최 장소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다시 바꿨다. 김 장관은 행사 취소로 오해받는 게 걱정됐는지 “장소만 옮기는 것일 뿐, (잼버리는)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축구는 특성상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지 않는 이상 경기를 진행한다. 2010년 이후 안개와 폭설, 태풍 등 천재지변 등으로 연기된 사례는 고작 5차례에 불과하다. 9일과 12일 비가 와도 축구는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북은 안방을 돌려받았다. FA컵은 연기됐고, K리그1은 다시 열기로 했다. 이로써 축구장은 정부가 필요할 때 언제든 쓸 수 있는 곳으로 전락해 버렸다. 팬들도 혼란스럽다. 이미 열차표와 숙소까지 구했다가 경기 취소로 이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다시 예매하자니 기차표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정부는 비상계획이 훌륭하게 작동했다고 자평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축구계는 혼란에 빠졌다. 정부는 누구와 어떻게 이야기를 했는지 ‘협조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이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충성심이라면 고려 충신 정몽주 못지않은 축구팬들의 마음에 ‘공정과 상식’을 외친 정부가 불을 지른 셈이다. 정부는 축구팬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 축구팬도 유권자다.
정필재 문화체육부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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