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상처' 채 아물기도 전에…"또 무너질까" 불안한 제방
제가 올라와 있는 곳인 당시 무너진 미호강 임시 제방인데요.
태풍 카눈이 올라온다는 소식에 다리 바로 아래까지 포대를 쌓아 올렸습니다.
하지만 태풍을 견뎌낼지, 영 미덥지 않습니다.
[황문구/이재민 : 제일 1번이 그거죠. 제방이요. 임시방편 뭐 마대자루 해서 쌓아놨는데 만약에 비가 또 삼백, 오백 와서 또 몰아친다면 그거 분명히 또 파괴됩니다.]
제방이 무너지는 바람에 70여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장판을 다 뜯어내고 선풍기를 돌립니다.
가구는 펼쳐 말린다 해도, 다 번져 버린 사진들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김영복/이재민 : 치명적인 마음의 상처, 정신적인 상처, 육체적인 상처를 줬기 때문에 여기 들어올 때마다 마음이 참 착잡해.]
다른 집도 마찬가집니다.
벽에 검은 곰팡이가 한가득 피었습니다.
멀쩡해 보여 남겨둔 피아노에도 곰팡이가 무성합니다.
곳곳이 다 썩어 새로 지어야 할 수준인데,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김진호/이재민 : 곰팡이 안고 살아야죠. 아니면 완전히 집을 다시 개축하는 수준으로 해야 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고…]
폭우가 남긴 상처가 아물기도 전 찾아오는 태풍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 관련 기사
"제발 무사히 지나가기를"…태풍 소식에 폭우 피해지역 '긴장'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38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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