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서' 더 센 태풍 카눈…역대급 피해 남긴 루사와 속도 비슷

강나현 기자 2023. 8. 8. 20: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신 것처럼 느리고 강한 태풍 카눈은 2002년 우리나라를 관통한 태풍 루사와 닮았습니다. 당시 하루 870mm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며 피해가 컸던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강나현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태풍 '카눈'은 시속 10~20km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가볍게 뛰는 정도입니다.

보통 우리나라에 다가오는 태풍이 시속 30km 이상인걸 감안하면 상당히 느린 속도입니다.

카눈을 느림보로 만든 요인 가운데 하나는 우리나라 주변 기압 상황입니다.

현재 한반도 주변은 좌우 고기압을 비롯해 주변 기압계가 마치 말 안장처럼 둘러싸고 있는데요.

이 상태에선 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어떤 바람도 타지 않고 천천히 이동하는 겁니다.

여기에 뜨거운 바닷물은, 카눈이 힘을 잃지 않게 에너지를 계속 실어줍니다.

덩치 큰 힘 센 거북이.

이런 카눈은 2002년, 우리나라를 관통했던 태풍 '루사'와 속도가 비슷합니다.

당시 시속 15km로 천천히 움직이면서 강릉에 하루에만 870mm가 넘는 물폭탄을 뿌렸고요.

재산으로만 따지면 5조 넘는 피해가 발생해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속도가 비슷하다고 해서 피해 규모를 단순 비교할 순 없습니다.

기상청은 "20여 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방재 인프라 수준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도 전국에 폭우와 강풍이 예상되는 만큼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