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車시장' 인도 찾은 정의선…"미래 성장전략 점검"

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2023. 8. 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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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인도기술연구소·공장 방문
중장기 모빌리티 성장 전략 점검·논의
수요 급증 인도 전기차 시장 입지 구축
정 회장, 인도 타밀나두주 수상과 면담
정의선 회장(사진 오른쪽)이 8일 타밀나두주 정부청사에서 M.K.스탈린 주수상을 만나 인도 자동차 시장 발전 방안과 현대차그룹 인도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자동차 시장인 인도를 방문해 현자 최고 수준의 자동차 브랜드로서 각인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을 점검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지난 7일부터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와 현대자동차 인도공장을 둘러보고, 현지 임직원들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476만대의 신차가 판매되며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 올랐다. 이중 승용차 시장은 380만대 규모로, 오는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전기차 생산과 판매 거점으로서의 중요도도 높아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강력한 전동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 캠페인으로 전기차 보급은 물론 자체적인 산업기반을 다지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이에 따라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이 인도 투자 계획을 밝혔고, 마이크론과 AMD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인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정의선 회장의 인도 방문은 미래 모빌리티 거점으로서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점검하고, 다가올 미래에 전기차 격전지가 될 인도에서 전동화 톱티어 브랜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이 출장 첫 일정으로 생산공장에 앞서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를 방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왼쪽 여섯번째부터) M.K.스탈린 타밀나두주 수상,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 장재훈 사장, 현대차·기아 김용화 CTO. 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인도기술연구소에서 인도 연구개발(R&D) 전략과 인도 전기차 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인도기술연구소는 국내 남양연구소와 협업해 인도 현지에 적합한 차량을 개발하는 등 인도시장에서 판매를 증대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기술연구소는 향후 현지 연구개발 역량 강화는 물론 전동화, 자율주행, 인도 현지어 음성인식 기술 개발 등 미래 모빌리티 연구 중추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신규 시험 시설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수요가 증가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상품성을 갖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런 측면에서 인도기술연구소가 인도 시장에서의 현대차그룹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과 고객들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SUV 리더십 강화, 전기차 라인업 확대 등으로 양적인 측면에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고객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인도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산림보존, 교육격차 해소, 교통안전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차량 생산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최적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해 톱티어 전동화 브랜드로 성장을 추진한다.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에서 현대차·기아와 경쟁사 전기차들을 둘러보고 있는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7월 출시한 경형 SUV 엑스터를 비롯해 인도 시장에 특화된 SUV 모델을 지속 선보인다. 오는 2032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현대차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27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39개까지 확대한다.

기아도 셀토스, 쏘넷 등 SUV 인기를 기반으로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PBV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도 병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사상 최대인 80만7067대 판매에 이어 올해 7월까지 전년 대비 8.8% 증가한 50만2821대를 판매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 보다 8.2% 높은 87만3천대다. 인도 현지 CKD 방식 등으로 공급하는 전기차 판매는 1181대로 전년동기보다 185% 늘어났다.

정 회장은 이날 인도 타밀나두주 정부 청사에서 M.K. 스탈린 타밀나두주 수상을 만나 인도 자동차 시장 발전 방안과 현대차그룹의 인도 사업 협력방안도 협의했다. 이 자리에는 타밀나두주 T.R.B. 라자 산업부 장관, 현대차 장재훈 사장, 김용화 CTO, 김언수 인도아중동대권역장이 함께 했다.

정의선 회장은 스탈린 타밀나두주 수상에게 현대차 첸나이 공장에 대한 타밀나두 주정부의 다양한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전동화를 비롯 현대차의 중장기 사업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어 현대차가 타밀나두주는 물론 인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현지 맞춤형 사회공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양측은 성공적인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기업과 주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함께 했다. 현대차와 타밀나두주는 지난 5월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10년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설비 현대화 등을 위해 2천억 루피(약 3조 2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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