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주, 이탈리아 '초과이익의 40%' 횡재세 도입에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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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당국이 대출기관(은행) 초과이익의 40%를 세금으로 환수하는 이른바 '횡재세'(windfall tax)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어 "횡재세가 도입되면 이탈리아 은행들이 초과이익을 줄이고자 예금(이자) 비용을 늘릴 수 있다"며 "이는 모든 은행이 올해 순이자이익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고, 하반기 성장둔화를 가정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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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당국이 대출기관(은행) 초과이익의 40%를 세금으로 환수하는 이른바 '횡재세'(windfall tax)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여파로 이탈리아 은행 관련 종목이 8일(현지시간) 장 초반부터 크게 흔들리고 있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전날 각료회의를 열고 1년간 한시적으로 세율 40%의 횡재세를 도입하기로 했다. 마테오 설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은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소비자에겐 그만큼의 (예금금리) 인상은 없었다"며 횡재세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은행들이 ECB의 금리인상을 이유로 대출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려 올해 상반기에만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익을 얻었지만, 예금금리 인상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은행이 낸 횡재세는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금융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2021~2022년 순이자소득 3% 초과 또는 2022년 대비 2023년 순이자소득(NII, 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값) 6% 초과, 두 가지 기준 중 하나를 선택해 은행의 초과이익을 산정할 예정이다. 횡재세 부과를 통보받은 은행은 회계연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횡재세 도입으로 이탈리아 은행의 세금 부담이 20억~30억유로(약 2조8872억~4조3307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관련 씨티그룹은 올해 이탈리아 은행 순이익의 약 19%가 횡재세로 지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씨티그룹의 아주라 구엘피 주식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은행 주식의 자기자본 비용뿐만 아니라 자본과 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이 세금(횡재세)은 은행에 실질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횡재세가 도입되면 이탈리아 은행들이 초과이익을 줄이고자 예금(이자) 비용을 늘릴 수 있다"며 "이는 모든 은행이 올해 순이자이익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고, 하반기 성장둔화를 가정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횡재세 도입 발표에 8일 오전 유럽 증시 내 은행 관련 종목은 크게 흔들렸다. CNBC에 따르면 이탈리아 금융회사 파인코뱅크(Finecobank)와 BPER방카의 주가는 약 8% 추락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그룹인 인테사 산파울로의 주가는 7% 이상이 빠졌다. 이탈리아 은행주 추락은 독일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독일 주식시장에서 코메르츠방크, 도이체방크 주가는 각각 3.2%, 2%가 하락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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