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우리 아파트도…?" 확산하는 무량판 공포

신익규 기자 2023. 8. 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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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에서 드러난 철근 누락 사태에 따라 무량판 구조를 둘러싼 시민들의 불신이 여전하다.

지역의 한 대학 건축학과 교수는 "무량판 구조는 예전부터 외국에까지 널리 퍼져있던 공법"이라며 "무량판 구조에서 철근 누락이 적발된 것이지 무량판 구조라고 해서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무량판 구조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적절한 설계와 시공이 이뤄진다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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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일부 아파트, '철근 누락과 무관하다' 안내문 게시해
전문가 "무량판 구조 자체엔 문제 無…과한 불안감 키울 필요 없어"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부착한 안내문. 최근 발생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A아파트의 설계 방식이 '벽식 구조'임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에서 드러난 철근 누락 사태에 따라 무량판 구조를 둘러싼 시민들의 불신이 여전하다. 최근엔 불신은 넘어 불안감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에 일부 대전 지역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은 비(非)무량판 구조임을 알리는 공지문을 배포하면서 입주 불안감 해소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성구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4일 'LH 철근 누락 시공과 관련한 안내'를 통해 아파트의 설계 방식이 '벽식 구조'임을 밝혔다.

LH의 철근 누락으로 인해 입주민들의 설계 방식 문의가 빗발치자 아파트 전 동에 해당 안내문을 부착키로 한 것이다.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철근 누락 시공과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하자 관련 업무에 만전을 기하고자 하자 진단 및 법률대리인 선정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무량판 구조로 설계된 것으로 알려진 서구 B아파트에서도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B아파트 입주민은 "분양 당시 무량판 구조로 설계된 점을 강점으로 홍보해 설계 방식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시기에 지어진 아파트는 아니지만 혹시나 하는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무량판 구조와 관련한 민원에 대해 B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정부의 무량판 민간아파트 조사 대상은 2017년 이후 준공 및 현재 공사 중인 단지로 B아파트는 점검 대상이 아니다"라며 "하반기엔 시설물 정밀안전진단을 앞두고 있다"고 안내했다.

무량판 구조에 대한 불안감 외에도 무량판 아파트로 낙인을 찍혀 집값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걱정도 공존하고 있다.

정부가 무량판 민영 아파트의 부실시공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조사 대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미 대전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무량판 아파트 물색에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자칫 부실시공 무량판 아파트로 적발될 경우엔 해당 아파트의 집값이나 여론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도시공사 또한 무량판 공법 적용 주택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적극 알리고 있다.

공사는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현장 특별 안전점검을 진행해 갑천1·2블록 아파트와 구암, 신탄진, 낭월 등 3개 지구 청년주택을 살펴본 결과, 적합한 자재와 시공 방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무량판 구조를 채택한 공동주택 공사현장이 없었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일각에선 무량판 구조를 둘러싼 과도한 불안감이 조성돼 있다고 지적한다.

지역의 한 대학 건축학과 교수는 "무량판 구조는 예전부터 외국에까지 널리 퍼져있던 공법"이라며 "무량판 구조에서 철근 누락이 적발된 것이지 무량판 구조라고 해서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무량판 구조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적절한 설계와 시공이 이뤄진다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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