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범죄' 난발에 지역 다중이용시설 보안도 '비상'

김지선 기자 2023. 8. 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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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고 온라인상 범죄 예고까지 기승을 부리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다중이용시설에서 범행이 이뤄지거나 범죄 예고 장소로 지목됨에 따라 해당 시설 등에 대한 보안 체계 강화의 목소리가 높다.

묻지마 범죄에 대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온라인상에 살인예고 글까지 잇따르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가중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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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대형마트·경기장 등 보안 강화 나서…무장 보안요원 배치 등
서현역 AK플라자 테러에…"유동인구 많다고 안전지대 아냐"
"소지품 검사, CCTV 활용 한계 있어 사실상 무방비…시각 바꿔야"
8일 오후 대전 서구 용문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대전점에서 방검복을 입은 보안요원이 돌아다니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대전점


최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고 온라인상 범죄 예고까지 기승을 부리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다중이용시설에서 범행이 이뤄지거나 범죄 예고 장소로 지목됨에 따라 해당 시설 등에 대한 보안 체계 강화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과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범죄로 각각 4명과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묻지마 범죄에 대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온라인상에 살인예고 글까지 잇따르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가중되는 상황이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충청권에선 이날까지 온라인 살인 예고 글을 올린 9명의 게시자가 검거됐다. 전국에선 이날 오전 9시 기준 총 67명이 검거됐다.

이 같은 상황에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은 높아만 가고 있다.

대전 서구 한 대형마트를 찾은 A 씨는 "사람이 많은 곳이라고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CCTV나 보안요원이 수많은 사람을 다 지켜낼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선 보안 매뉴얼을 강화하고, 보안 인력을 증원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전요원 확대 배치와 주변 순찰 강화, 관할서와의 핫라인 가동, 내부 비상연락망 구축, 직원 교육 등 보안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기존 정장(유니폼) 차림 대신 방검복과 삼단봉을 착용해 보안 요원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 백화점 관계자는 "고객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비상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조치를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축구나 프로야구 경기의 경우, 규정상 선수 안전 등을 이유로 입장 관람객에 대한 소지품 검사가 가능하다.

대전하나시티즌 관계자는 "경비 인력을 30명 가량 증원하고 소지품 검사를 강화하는 등 전반적으로 재정비한 안전 관리 매뉴얼이 오는 13일부터 적용된다"며 "법적으로 CCTV 안전관리자 채용 대상이 아님에도, 시민 불안 해소와 관람객 안전을 위해 이번에 신규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장 입장객 외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는 소지품 검사가 불가능해 흉기 소지 여부를 쉽게 알 수 없고, 안전관리 인원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경우 CCTV를 통한 범죄 예방이나 발 빠른 대처가 미흡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안전관리자 의무 채용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시설에선 CCTV 설치로는 범죄 예방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단순 무력 진압이나 검색검문을 통해선 범죄 예방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회적 고립에 놓인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도선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무장 경찰을 배치하는 것은 온라인상에서 영웅심리를 내세우고 싶어하는 이들을 자극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상동기 폭력범죄'를 예방하려면 사회복지의 시각에서 약물이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지만 관리받지 못하는 이들을 중앙정부, 지자체, 경찰 등의 협력으로 발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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