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시내버스 운수 종사자 휴게시설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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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35도 이상의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자체와 행정안전부의 안전안내문자가 빗발치던 지난 2일.
정오를 넘긴 오후 2시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시내버스 회차지의 아스팔트 열기는 가마솥을 방불케했다.
시내버스 73대를 주차할 수 있는 신부 회차지는 하루 백여 명 넘는 운수종사자가 이용한다.
전용 식당을 포함한 시내버스 운수 종사자 휴게시설 조성 필요성은 천안시도 공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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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반대, 운수 종사자들 조속 추진 촉구
[천안]체감온도 35도 이상의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자체와 행정안전부의 안전안내문자가 빗발치던 지난 2일. 정오를 넘긴 오후 2시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시내버스 회차지의 아스팔트 열기는 가마솥을 방불케했다. 가만 있어도 땀이 비오듯 흐르는 날씨에 시내버스 운전 경력 14년의 기사 오모(57) 씨는 회차지 야외 의자에 앉아 있었다. 오 씨는 "회차지의 쉼터 컨테이너에 에어컨이 가동되지만 사람들이 계속 드나들고 잠자는 이들에게 방해될까봐 야외에 있다"며 "더위보다 더 불편한 건 식사여건"이라고 말했다.
시내버스 73대를 주차할 수 있는 신부 회차지는 하루 백여 명 넘는 운수종사자가 이용한다. 이들은 회차지 주변 음식점 한 곳을 정해 이용하지만 다른 손님들에게도 식당이 개방된 탓에 비좁을 때도 있다. 음식점 휴무 날에는 회차지에 머무르는 한정된 시간 동안 식사를 해결하느라 더 조급해진다. 오 씨는 "오늘은 전용 식당이 문 닫는 날이라 중국 음식으로 대충 해결했다"며 "늘 시간에 쫓기는 운수 종사자들이 마음 편하게 쉬고 먹을 수 있는 식당이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용 식당을 포함한 시내버스 운수 종사자 휴게시설 조성 필요성은 천안시도 공감하고 있다. 시는 운수종사자 휴게시설 조성을 위한 부지매입비로 올해 본예산에 17억 7400만 원을 편성했다. 올해 부지를 확보, 내년 건축비를 더해 휴게시설 1동을 짓겠다는 구상이었다.
당초 계획은 지난 4월 변경됐다. 시는 애초 부지로 낙점한 신부동 262-1번지 일원이 아닌 2층 규모의 건물이 소재한 신부동 246-4 매입으로 방향으로 바꿨다. 건물 신축보다 기존 건물 활용 시 총 사업비가 11억 원 적고 사업 추진은 더 빨리 완료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를 골자로 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도 시의회를 통과했지만 변수가 생겼다. 기존 건물 리모델링을 위해 지난 4월 시가 1회 추경에 포함한 5억 원이 시의회 심의에서 삭감되며 부지와 건물 매입, 리모델링도 답보상태다.
시내버스 운수 종사자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이정관 삼안여객 노조 위원장은 "식당이 변변치 않아 다음 운행시간을 맞추기 위해 기사들이 굶는 경우도 다반사"라며 "의회에서 신축을 고집하며 휴게시설 조성사업이 계속 지연, 800여 명 운수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만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 시내버스 3사 노조 위원장들은 시의회를 찾아 휴게시설 조성사업의 조속 추진도 촉구했다.
천안시의회 건설교통위 이종담 의원은 "시가 제시한 건물과 토지의 매입가가 과다하다"며 "처음 계획한 대로 부지 매입과 신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20억 1000만 원의 감정평가액을 19억 원까지 낮췄다"며 "토지와 건물 매입비용의 부족분을 2회 추경에 다시 편성할지, 아니면 부족분을 시내버스 3사에 지분 형식으로 부담토록 할지 이달 중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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