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하…시장은 내년 3월 vs 연준은 내년 하반기[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3. 8. 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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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간판

미국 증시가 지난주 조정을 받은 후 7일(현지시간) 반등했다.

다우존스지수가 1.2% 가장 많이 올랐고 S&P500지수가 0.9%, 나스닥지수가 0.6% 상승했다.

지난주 조정폭은 나스닥지수가 2.8%로 가장 컸고 S&P500지수 2.3%, 다우존스지수 1.1%였다.

지난 7월 이후부터는 확실히 올 상반기에 많이 올랐던 기술주가 주춤한 반면 수익률이 부진했던 나머지 업종의 주가가 약진하는 모습이다.

이날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애널리스트들은 조정이 좀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졌고 투자심리도 전면적인 낙관론으로 돌아서 쉬어갈 필요가 있는데다 마침 8~10월은 미국 증시가 계절적으로 가장 약할 때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CNBC에 따르면 CFRA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보고서에서 "이동평균선과 피보나치 되돌림 수준을 지침으로 삼는다면 S&P500지수는 다시 강세장 상승을 시작하기 전에 총 5~12%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TIG의 수석 시장 기술 분석가인 조나단 크린스키도 보고서에서 "S&P500지수가 4200선을 테스트한다면 최근 고점에서 대략 9% 하락한 것인데 최근의 상승세가 올해 말까지 지속된다고 해도 이 정도의 조정은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S&P500지수의 7일 종가 4518.44는 7월31일 기록한 고점인 4588.96 대비 고작 1.5% 떨어진 것이다.

해지펀드 사토리펀드의 매니저인 댄 나일스도 지난 4일 CNBC와 인터뷰에서 증시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져 조정이 필요하다며 S&P500지수가 연말까지 10%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향후 12개월 순이익 전망치 기준 21배 수준이다. 나일스는 인플레이션이 현재와 비슷한 3% 수준이었던 과거 7년 동안 S&P500지수의 선행 PER은 19배였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더 떨어지지 않는다면 PER이 10% 정도 내려가야 과거 평균 수준이 되며 이는 주가의 10% 하락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펀더멘탈에서도 우려할 점은 있다. 현재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가운데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 2%에 비해서는 너무 높다는 점이다.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이미 끝났거나 아니면 올해 한 번 더 금리가 올라간 뒤 끝난다 하더라도 금리 인하가 늦어진다면 장기 국채수익률이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5.25~5.5%인 금리 수준이 오래 지속되면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리지 않아도 장기 국채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미국의 국채 발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3월에 금리가 처음으로 0.25%포인트 인하될 것이란 기대를 가장 높은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이후 5월, 7월 9월, 12월에 금리가 0.25%포인트씩 인하돼 내년 말에는 금리가 4.2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인터뷰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뉴욕 연은 총재는 연준 의장과 부의장에 이어 연준 내 3인자로 꼽힌다.

그는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계속 하락한다면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경우 실질금리가 상승할 것이고 이는 연준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내년이나 그 다음해에 금리 인하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으나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결국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내년 3월 첫 금리 인하는 너무 이르며 빨라도 내년 하반기에나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을 시장이 금리 인하에 초점을 맞춰 호재로 받아들일지, 금리 인하 시기에 주목해 부정적으로 해석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8일 개장 전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추가적인 의견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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