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잦은 트림...소화불량 아닌 '이 질환'의 신호일 수도[건강톡톡]

서애리 2023. 8. 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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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림은 위 속 가스를 배출하는 생리 현상이다. 식도를 열어 위 속에 들어찬 가스를 배출하면 위 부피가 줄기 때문에 실제 복부팽만, 더부룩함과 같은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상적인 트림 횟수는 일평균 20~30회 정도인데, 이보다 잦을 경우에는 '소화불량', '락타아제 결핍', '위신경증', '과민성대장증후군' 등과 같은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잦은 트림이 보내는 질환 신호에 대해 하이닥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트림이 잦으면 소화불량, 위장질환 등을 의심해야 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침을 삼킬 때 속 트림을 자주 합니다. 가래가 낀 것 같으면서 계속 속이 울렁거리기도 하고요.
위장이 약해졌을 때 발생하는 증상과 유사해 보입니다. 위장이 약해졌다는 것은 위장의 연동 운동이 잘 안되거나, 항진되어 있거나 하는 상태입니다. 빈속이거나 긴장, 불안이 있을 때 위장운동의 변화가 많이 발생하죠. 속트림이나 울렁거림 역시 모두 위장 문제입니다. 침을 삼키면 잘 내려가서 올라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구역질 전에 침이 많이 나오기도 합니다.
- 하이닥 한방과 상담의사 손원진 원장 (제중한의원)

Q. 통증이 있지는 않지만, 트림이 잦거나 트림을 하려다가 실패하는 증상이 2주 가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장에서 생긴 비정상적인 가스가 뭉쳐지면서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풍선이 하늘로 올라가듯이 지속적으로 대장-소장-위-식도 쪽으로 역류되어 올라오고 있을 확률이 많습니다. 가스는 항상 위산과 함께 위로 올라가는데, 위산이 식도 쪽으로 올라가면 역류성 식도염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스와 위산을 과도하게 분비하는 음식부터 조절하고 적절한 약물 치료가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하이닥 소화기내과 상담의사 이상환 원장 (이룸내과의원)

Q. 음식을 적게 먹어도 트림이 나오고, 식후 4~5시간 지나도 트림이 나와요. 트림을 안 하면 속이 답답한 느낌도 있습니다.
공기를 삼키거나 의도적으로 트림을 하는 습관이 있으면 잦은 트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공복 상태에서도 만성적으로 트림을 자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공기를 삼키기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입니다. 트림을 해야 소화가 잘 된다고 여겨서 일부러 트림을 하다가 습관이 생기기도 합니다. 트림을 자주 하는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잦은 트림은 큰 질병과 연관된 경우가 많지 않으나 위장 기능이나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나 위내시경 등을 통한 확인이 도움 될 수 있습니다.
-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이정찬 원장 (서울조인트내과의원)

Q. 트림을 할 때마다 오른쪽 머리가 찌릿한 느낌이 있습니다. 재채기나 하품할 때는 괜찮은데 왜 트림할 때만 오른쪽 머리가 찌릿한 건가요?
트림을 할 때 옆목의 근육 수축에 의해 신경이 자극되면 신경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옆목 근육에 대한 자세한 진찰이 필요합니다.
-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박종원 원장 (아나파신경과의원)

Q. 탄산음료나 버블티와 같은 음료를 마시면 트림이 계속 나옵니다. 위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위 안에 가스를 많이 만드는 음식을 먹은 경우에는 트림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음식으로 인해 트림이 많이 나는 경우는 대부분 가스가 많이 생성되는 음식이나 음료를 먹었기 때문입니다. 양파나 당근 등의 채소, 사과나 포도 등으로 만든 과일 주스, 사이다나 맥주 등의 탄산음료,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음식, 초콜릿, 카페인 음료 등은 위 안에 가스를 많이 만들어 트림 횟수를 증가시킵니다.
-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이정찬 원장 (서울조인트내과의원)

Q. 트림을 할 때 시큼한 냄새가 나고 물에 가까운 대변이 나옵니다.
트림과 함께 특이한 맛이나 냄새가 느껴진다면 한 번쯤 질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신맛이 나는 트림일 경우에는 위식도역류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와 식도 경계 부위를 조여주는 식도 괄약근의 힘이 약해져서 생깁니다. 식도 괄약근은 원래 트림하거나 밥 먹을 때 느슨해지는데, 위식도역류질환이 있으면 괄약근 힘이 약해져서 위산이 역류하여 트림도 자주 나옵니다. 이때 위산이 함께 역류하면 신맛이 느껴집니다.

물에 가까운 대변이 나오는 걸로 봐서 장염도 의심됩니다. 장염은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 물질이 들어있는 식품의 섭취로 인해 발생하였거나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입니다. 원인 물질에 따라 잠복기와 증상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또한 쓴맛이 나는 트림일 경우에는 담낭 운동장애, 십이지장 궤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운동장애로 담즙이 십이지장에서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위장으로 역류하는데, 이때 트림을 하면 강한 알칼리성인 담즙 때문에 쓴맛이 납니다.

썩은 냄새가 나는 트림일 경우에는 위궤양 또는 위암을 의심해야 합니다. 위 점막에 상처가 나는 위궤양이나 위암이 있으면 소화 등 위의 다양한 기능이 떨어진 상태로, 음식물이 위 속에 오랫동안 머물러 부패합니다. 따라서 이때 트림하면 음식물 썩은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 하이닥 호흡기내과 상담의사 진성림 원장 (고운숨결내과의원)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손원진 원장 (제중한의원 한의사), 하이닥 상담의사 이상환 원장 (이룸내과의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이정찬 원장 (서울조인트내과의원 내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박종원 원장 (아나파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진성림 원장 (고운숨결내과의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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