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8개 시도에 여장 풀어… K팝 콘서트까지 '4박 5일' 한국 체험 '꿀잼' 기대

2023. 8. 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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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들이 8일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 전국 8개 시ㆍ도가 마련한 숙소 128곳에 여장을 풀고 고단한 몸을 뉘였다.

11일 폐영까지 남은 4박 5일 동안 지역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며 한국을 즐길 예정이다.

서울시는 박물관과 미술관 운영 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하고, 야경 관광, 명산 트레킹, 한강페스티벌, 광화문광장 썸머페스티벌 등 각종 프로그램 참여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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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88개국 1만3,568명 최대 규모 수용
지역 배정은 랜덤… 숙소에 통역 요원 배치
K팝 콘서트 11일 상암… 뉴진스 출연 물망
새만금 야영지에서 철수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일본 대원들이 8일 오후 충북 단양 구인사에 도착해 광명전 숙소로 들어서고 있다. 단양군 제공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들이 8일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 전국 8개 시ㆍ도가 마련한 숙소 128곳에 여장을 풀고 고단한 몸을 뉘였다. 11일 폐영까지 남은 4박 5일 동안 지역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며 한국을 즐길 예정이다. 잼버리의 대미를 장식할 K팝 콘서트와 폐영식 장소는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확정됐다.

8일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앞서 조기 퇴영한 영국ㆍ미국ㆍ싱가포르 스카우트를 제외한 156개국 3만7,000여 명이 이날 새만금에서 철수했다. 오전 9시 대만 스카우트를 태운 첫 버스를 시작으로 버스 1,014대가 차례차례 각자 행선지로 출발했다. 워낙 대규모 이동이다 보니 모두 빠져 나오기까지 꼬박 12시간 넘게 걸렸다.

잼버리 대원들은 서울, 경기, 인천, 대전, 충남, 충북, 전북에 분산 배치됐다. 경기도가 가장 많은 88개국 1만3,568명을 수용했다. 독일, 캐나다, 몰도바 등 먼 곳에서 온 손님을 위해 도내 64개 시설에 보금자리가 마련됐다. 서울에선 스위스, 베네수엘라, 솔로몬제도 등 8개국 청소년 3,133명이 17곳에 머물고 있고, 인천에선 27개국 3,257명이 연세대 송도캠퍼스, 포스코 인재창조원 등 8곳에 숙박한다. 대전은 숙소 6곳에 2개국 1,355명, 세종은 3곳에 2개국 716명, 충북은 7곳에 3개국 2,710명, 충남은 18곳에 18개국 6,274명이 베낭을 풀었다. 새만금이 있는 전북에선 5개 시설에 10개국 5,541명이 체류한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 분산 배치 현황. 그래픽=신동준 기자

조직위는 “각국 스카우트연맹이 같은 나라 참가자끼리 한 곳에서 지내기를 요청해, 숙소를 공공기관ㆍ기업 연수원과 대학 기숙사 등 대규모 인원 수용이 가능한 곳 위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배정은 각국 인원과 숙소 규모를 고려해 무작위(랜덤) 원칙을 따랐다. 애초 잼버리 종료 이후 지역사회 프로그램을 예정했던 나라는 해당 지차체로, 비건식이나 할랄식을 원하는 국가는 별도 식사 제공이 가능한 지자체로 우선 배치했다. 숙소에는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통역 요원들이 24시간 상주하고, 지자체 공무원과 경찰은 생활 안내와 안전 관리를 지원한다.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철수한 캐나다 스카우트 대원들이 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에 도착해 기숙사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새만금은 떠났지만, 잼버리는 계속된다. 각 지자체는 폭염 속 야영 생활과 태풍으로 인한 조기 철수까지 우여곡절을 겪은 대원들에게 한국의 멋과 낭만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손님 맞이에 분주하다. 서울시는 박물관과 미술관 운영 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하고, 야경 관광, 명산 트레킹, 한강페스티벌, 광화문광장 썸머페스티벌 등 각종 프로그램 참여를 지원한다. 경기도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야간 관람과 한국민속촌 체험 등을, 충북도는 옛 대통령별장인 청남대와 단양 도담삼봉 관광, 구인사 템플스테이, 온달관광지 견학 등을 준비했다.

다만 제6호 태풍 ‘카눈’이 당초 예상 경로보다 서쪽으로 치우쳐 충청과 수도권을 지날 것으로 예보되면서 일부 프로그램은 변경이나 취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는 “안전과 편의를 고려하되 잼버리 정신을 살려 세계 청소년들이 변화된 환경 속에서 뜻깊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잼버리 대원들이 가장 기대하는 K팝 콘서트는 1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인기 아이돌그룹 뉴진스와 있지(ITZY), 권은비 등이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복무 중인 방탄소년단 진과 제이홉 출연을 정치권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잼버리 대원들이 조기 출국하거나 이탈하지 않도록 K팝 콘서트를 마지막 날로 미룬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김표향 기자ㆍ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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