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대회 사상 유례없는 '대이동'…전국으로 흩어진 참가자들
지난 일주일간 전 세계 부모들의 '걱정거리'였던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이 텅 비었습니다. 오늘(8일) 오전부터 참가자 3만 7천여 명이 텐트를 걷고, 대학교 기숙사부터 공공기관 연수원, 기도원까지. 숙박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전국으로 흩어진 겁니다. 이 과정에서 1천대 넘는 버스가 기차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헬기와 경찰차 약 300대가 그 행렬을 에스코트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준비 부족에 태풍까지 덮친 잼버리, 정부는 "아직 끝난 게 아니"라면서 체험프로그램들을 급히 쏟아내고 있지만, 100년 전통의 세계 청소년 야영 축제가 갑자기 '한국관광'으로 막을 내리게 됐단 지적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여당에선, 군대 가 있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잼버리 K팝 콘서트에 출연시켜 만회해 보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왔지만, 오히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지금 야영지에선, 아직도 이동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데.
먼저 정부가 총력작전을 편 오늘 대이동 현장부터 최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주일간 묵었던 텐트를 철거합니다.
카트에 짐을 담아 끌고 갑니다.
참가자들을 태우기 위한 버스 행렬이 이어집니다.
4년만에 열린 잼버리 대회 사상 유례없는 '대이동'이 시작됐습니다.
태풍이 올라오면서 조기철수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참가자 3만 7천여명은 서울을 포함한 대전, 충북 등 8개의 시도로 흩어졌습니다.
숙소만 128곳입니다.
대학교 기숙사와 기업 연수원, 일부 기도원과 사찰까지 동원됐습니다.
경찰 순찰차와 헬기도 동원됐습니다.
한꺼번에 수만명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혼란도 있었습니다.
일정이 늦어지면서 기다림은 길어졌습니다.
[변유정/잼버리 참가자 학부모 : 선생님이랑 통화할 때까지만 해도 '전투식량 먹을 예정이다' 여기까지 전달받았고…]
버스에 탈 때까지 정확하게 어디로 가는지 뭘 하는지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아비만 산 힌드/스리랑카 참가자 : 서울로 가게 돼서 실망스러워요. 다양한 경험을 기다렸는데 이제 하지 못하게 됐으니까요. 서울로 간다는 것만 알고 다른 건 아예 몰라요.]
떠나는 날까지 온열 증상을 호소하는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A씨/잼버리 참가자 학부모 : 생각했던 그 잼버리가 아니라고. 어떻게 우리를 이렇게 방치하는지 모르겠다. 저희를 버려둔 것 같아요. (라고 했어요.)]
행안부는 숙소 이동이 모두 완료되면 차질 없이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식사와 위생상태도 확인하겠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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