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비좁은 유기견 보호소 “잠시 맡아주실래요?”
[KBS 광주] [앵커]
덥고 푹푹 찌는 여름이 힘든 건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광주동물보호소에는 유기견이 수용 범위를 훨씬 초과해 더 힘든 여름나기 중입니다.
보호소가 임시로 맡아줄 보호자 찾기에 나섰습니다.
손민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견사 위로 쉴 새 없이 물이 뿌려집니다.
선풍기가 돌아가지만, 더위를 식히긴 역부족입니다.
개들은 축 늘어져 있습니다.
[김은샘/광주동물보호소장 : "개는 추위보다 더위에 더 취약한 편이에요. 사람도 마찬가지로 많이 더우면 예민해지잖아요. 개들도 마찬가지로 더우면 예민해지고 싸움도 많이 일어나고요."]
열화상 카메라로 찍어봤더니, 온통 붉은 색입니다.
직사광선을 막아줄 실내로 들어갈 순 없을까?
광주동물보호소가 수용 가능한 개는 150마리지만, 현재는 240마리가 지내고 있습니다.
안락사 대상도 입양될 걸 기대하며 하나 둘 보호하다 보니 수용 개체를 훨씬 넘어 선 겁니다.
그러다 보니, 중대형견 60여 마리는 임시로 지은 외부 견사에서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친구의 이름은 건이입니다.
보호소에서 태어나 3년이 지났는데요.
올해도 이렇게 얇은 그늘 하나로 여름을 버티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보호소는 '시원한 임시보호' 참여자를 모집합니다.
여름만이라도 가정에서 개들을 맡아줄 보호자를 찾는 겁니다.
보호소 마당에서 지내던 낙엽이도 경남까지 가 3주째 임시 보호자와 지내는 중입니다.
['낙엽이' 임시 보호자 : "(낙엽이가) 시원한 바닥에서 잔다든가 아니면은 폭신한 이불 위에서 잔다든가 주로 사람이랑 가까운 데 붙어 있으려고 하고..."]
견사 열기를 견디고 있는 유기견들은 오늘도 곁을 내어줄 보호자를 기다립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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