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택시앱 사용하면 손해?…수수료 이중 징수 카카오택시
[KBS 대구] [앵커]
지난해 말 대구시가 민간 택시앱의 높은 수수료에 대항한 공공택시앱 '대구로택시'를 출범했는데요.
그런데 카카오택시 가맹 기사의 경우, 대구로택시 앱을 같이 이용하면 오히려 수수료를 더 손해 본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택시 기사 A 씨는 카카오 택시앱과 대구로 택시앱을 함께 씁니다.
손님이 워낙 없다 보니 두 앱 모두 호출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카카오택시 측이 '대구로택시' 앱으로 받은 호출에도 수수료를 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대구로택시 앱 호출에 카카오와 대구로가 둘 다 수수료를 부과하는 겁니다.
[A 씨/카카오모빌리티 가맹 택시기사 : "다른 앱에서 손님을 잡든, 카카오앱에서 손님을 잡든 모든 총액에서 (수수료) 금액을 빼가는 거예요."]
이는 애매한 가맹 계약 때문입니다.
카카오가 전체 운임의 4.8%를 수수료로 가져가기로 기사와 계약을 했는데, 다른 앱 호출 운임까지 포함시킨 겁니다.
하지만 가맹 기사들은 이를, 카카오앱만을 통해 벌어들인 운임으로 생각했습니다.
[A 씨/카카오모빌리티 가맹 택시기사 : "내가 다른 회사(대구로)에서 돈 벌어서 이 회사(카카오)에 돈 주는 것과 똑같은 거잖습니까."]
카카오 모빌리티는, 다양한 마케팅과 운행 시스템 제공 명목으로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가맹 기사들에게 지역 공공앱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도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가맹 계약서에 이 권고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A 씨/카카오모빌리티 가맹 택시기사 : "대구로앱을 설치해도 되냐고 질의를 했어요. '뭐 알아서 하세요.' 정도로만 이야기를 하던데요. 왜 그러냐면 어떤 앱을 사용하든 (카카오는) 자기들은 매출이 자연스럽게 올라가니까."]
공공택시앱 사용으로 택시기사들의 수수료 부담이 오히려 더 커지는 상황, KBS 취재가 시작되자 대구시는 뒤늦게 내용 파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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