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최대'는 남 얘기…번화가 상점 70% '문 열고' 냉방
【 앵커멘트 】 긴 폭염에 전력수요도 연일 비상입니다. 전력 당국이 모든 발전소를 풀로 가동하며 블랙 아웃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 이 모습이 먼 남 얘기인 곳이 많습니다. 특히 도심 번화가 상점들의 70%는 손님을 끌어야 한다는 이유로 문을 활짝 열고 에어컨을 최대치로 틀고 있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 자 】 전력거래소 경인전력관제센터.
어제(7일) 전력사용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터라 관계자들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치솟는 전력수요량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경성 /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 "산업부, 한국전력거래소, 한전, 발전공기업 등 모든 전력 유관기관은 총력을 다해 비상상황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서울 명동 거리.
가게들 대부분 문을 열어놓고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바깥 온도가 35도를 넘어 올들어 가장 더웠지만, 가게 앞은 실내 못지 않게 시원한 냉기가 느껴집니다.
손님을 끌려고 선풍기로 에어컨의 바람을 밖으로 내보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상점 직원 - "이걸 닫아놓으면 안 들어와요. 열면 전기요금은 나가지만…."
▶ 인터뷰 : 상점 직원 - "문을 열고 안 열고 차이가 커요. 대기업들은 닫아놓고도 하는데, 저희는 문을 열고 닫고 차이가 매출로 치면 하루에 100만 원…."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개문냉방, 끊임없는 지적에도 여전합니다. 문을 열고 냉방을 할 경우 전력 소비는 최대 3~4배가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최근 조사한 결과 명동과 홍대 등 서울 주요 번화가의 상점들은 70%가 문을 열고 냉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유승훈 / 서울과기대 교수 - "전기 원가가 한 175원 정도고요. 상점에서 쓰는 전기요금이 157원 정도이기 때문에 원가 수준으로 전기요금을 끌어올리는 건 필요할 것 같고요."
일반 가정처럼 상점에도 누진제를 적용하고, 과태료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무엇보다 상점 주인들의 에너지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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