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생명지켜 다행"… 현직 소방관, 비번날 심정지 환자 살려

쉬는날 축구대회에 나간 제주 소방관이 급성 심정지가 온 선수에게 신속한 응급처치를 실시해 생명을 구했다. /사진=제주소방본부 제공

비번인 날 축구대회에 참가한 제주 소방관이 급성 심정지가 온 선수의 생명을 구했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5일 제주시 외도축구장에서 열린 제69회 전도 8·15 축구대회 도중 60대 A씨가 경기 중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근처에 있던 제주소방본부 예방대응과 좌익전 소방장은 A씨에게 다가가 신속하게 상황을 살폈다. 이날 좌 소방장은 비번을 맞아 선수 자격으로 축구대회에 참가 중이었다.

환자가 맥박과 호흡이 없는 심정지 상태라고 판단한 좌 소방장은 즉각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들과 함께 자동심장충격기(AED)를 활용해 심장 충격을 실시하는 등 응급처치를 이어갔다.

발 빠른 조치 덕에 A씨는 현장에서 호흡과 맥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완전히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소방관으로서 당연한 일로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 다행"이라며 "심정지는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도민 모두가 심폐소생술을 익혀 위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환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최초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범도민 심폐소생술 교육을 강화해 골든타임 확보와 생명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yjj1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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