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문진 이사장 감사 이례적 속도전…검찰에 수사자료 송부
[앵커]
지난달부터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를 감사 중인 감사원이,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의 감사방해 혐의가 담긴 수사 참고자료를 어제 검찰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방문진 이사장 해임 절차를 밟고 있는 예민한 상황에, 감사원이 수사를 의뢰한 셈이어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우파 성향 단체들이 국민감사를 청구한 뒤 올해 3월부터 본격화됐습니다.
미국 리조트 투자 등 해외사업 실패와 자회사 적자 등 MBC의 경영현안에 대해 방문진이 관리·감독을 제대로 했는지 따져 보겠다는 게 감사원 입장입니다.
그런데 감사원은 지난달부터 시작한 현장 감사가 끝나기도 전에 지난 3일 권 이사장을 불러 대면조사 했습니다.
보통의 감사 절차에 비춰볼 때 현장 감사가 끝나기도 전에 피감기관의 최종결재권자를 먼저 조사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게다가 감사원은 권 이사장에게 MBC의 경영현안이 아니라, 감사 방해 혐의를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불과 나흘 만에, 권 이사장에 대한 수사 참고자료를 대검찰청에 넘겼습니다.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MBC의 경우 감사 대상이 아니고, 방문진이 대신 MBC 자료를 받아 줘야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도 감사원이 자신을 해임시킬 명분을 찾기 위해 감사 자료를 내지 않는다고 대면 조사를 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권태선/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지난 3일 :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MBC를 장악해보겠다는 몸부림입니다."]
방통위는 오는 16일,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과 남영진 KBS 이사장의 해임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KBS, MBC 두 공영방송의 사장도 조만간 교체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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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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