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유승민 신당 본격화?…이준석 대구 출마?

[KBS 대구] 한 주간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입니다.

총선 시계가 점차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8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진보 진영에서는 신당 창당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최근 정의당 내부에서 대안 신당 당원모임이 결성돼 신당 창당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앞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창당을 선언한 새로운당과, 무소속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도 진보 진영으로 분류되고 있죠.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그동안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한 갑론을박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그동안 신당에 부정적이었던 유승민 전 의원이 최근 신당 창당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승민/前 국민의힘 의원/SBS 편상욱의 뉴스 브리핑/지난 3일 : "저는 신당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가을까지는 깊이 고민을 하고 백지상태에서 생각을 해서 제가 우리 정치를 조금이라도 바꾸는데 제가 어떤 길을 가야 되는지 제 결심을 할 생각이고요."]

유 전 의원은 과거 바른정당의 실패 원인에 대해 동상이몽 때문이었다고 진단하는 등 신당의 방향성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총선 때 신당 만들어서 몇 석 얻고 대선 때 흡수 통합되는 떴다방 같은 신당은 국민들이 인정하지 않는다"며 "죽을 각오로 끝까지 가겠다는 말을 국민들이 믿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유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내부총질이라는 날 선 비판부터 신당이 나와봐야 별 볼 일 없을 것이라는 반응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유승민 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치 않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이 고민을 끝낼 시점이라고 밝힌 올 가을, 보수 진영, 특히 국민의힘에서 어떤 변화가 생길지 궁금해집니다.

유승민 신당 하면 떠오르는 정치인이 한 명 있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입니다.

최근 여의도재건축조합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정책 관련 콘텐츠를 방송하는 등 행보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서울 노원구 병에서만 3번 국회 입성에 도전했지만 모두 낙방했죠.

그런데 최근 이 전 대표의 대구 동구 을 출마설이 정치권에 떠돌고 있습니다.

대구 동구 을은 유승민 전 의원이 4선을 지낸 곳인데요.

유 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정치에 입문했을 때 멘토 역할을 했고, 이 전 대표는 유 전 의원이 바른정당을 창당했을 때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둘의 이 같은 관계로 미뤄볼 때 이 전 대표가 서울 노원 병 공천을 받지 못하면 아직 유 전 의원의 영향력이 남아있는 대구 동구 을에 도전할지 모른다는 건데요,

이 전 대표는 일단 부인했습니다.

[이준석/前 국민의힘 대표/CBS 김현정의 뉴스쇼/지난 4일 : "제가 한 번도 얘기하지 않고 제가 한 번도 고민해보지 않은 내용이 누군가의 전언으로 이렇게 보도되거나 지라시로 나오게 되면 그러면 항상 의심해볼 수 있는 게 저한테 득이 되라고 뿌린 것은 아닌 거 같아요."]

이 전 대표는 그러나 자신의 출마 지역구를 묻는 질문에 지난 20대 총선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의 사례를 들었습니다.

홍 시장은 당시 경남 양산 공천을 원했지만 탈락하자 대구 수성구 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죠.

이 전 대표 역시 자신의 지역구는 당의 공천 여부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건데요,

내년 총선에서 이 전 대표를 서울 노원 병이 아닌 다른 지역구에서 볼 수 있을지, 그곳이 대구 동구 을이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우동윤 기자 (seagarden@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