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 등 경북 동해안 지자체 재해약자 590명 긴급 대피명령 등 태풍 대비 총력전
경주시, 화랑대기 축구대회 개막식 '취소'
경북 포항·경주시 등 동해안 지자체가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 전략 수립에 비상이 걸렸다.
포항시는 8일 태풍 북상에 맞춰 재해약자 590명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
시는 상황에 따라 취약지역 거주자들을 대피소로 추가 대피하도록 명령할 예정이다.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태풍이 접근하기 전에 하천 주변과 침수 위험도로 등에는 미리 야영객을 통제하기로 했다.
주요 지점에 인명구조를 위한 장비와 인력을 배치하고 배수펌프장과 상습 침수지역에도 양수기 등 수방 장비와 대처 인력을 상시 배치해 대응하기로 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 범람한 냉천과 칠성천에서는 물 흐름이 원활하도록 흙모래를 준설해 반출하는 등 물길 확보를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강력한 태풍이 예고된 만큼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재난 문자 등에 주의를 기울이고, 태풍 영향권에 접어들면 외출 자제 등 행동요령을 충분히 숙지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경주시도 취약시설 점검과 긴급대피장소 확인 등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시는 산사태 취약시설 444곳 점검을 마쳤고 태양광 발전설비 303곳과 인명피해 우려지역 38곳에 대해 배수시설 등 점검과 예찰 활동을 강화한다.
또 비탈면 붕괴나 침수 위험이 있는 지역 주민 139가구가 대피할 수 있도록 시설을 점검하고 비상시 대피를 위한 차량배치 계획을 마련했다.
덕동호, 안계저수지, 감포지, 왕신지 등 노후 저수지 예찰을 강화하고 비상시에는 하류 주민을 대피시키기로 했다.
어선 415척을 육상으로 인양하거나 항구에 대피하도록 했고 둔치 주차장이나 지하차도 등 피해 발생 우려가 높은 위험지역을 선제적으로 통제하기로 했다.
경주시는 지난 1일 침수방지를 위한 이동식 차수판 190개와 흡수성 순간 마대 1천장을 침수위험지역과 읍·면·동에 배부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각 부서에서는 모든 재해우려지역에 대해 자세히 점검하고, 특히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경찰, 소방 등 기관별 협조체계를 강화해 시민들의 재산을 보호하고 단 한건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태풍 내습에 철저한 대비 태세를 취해달라”고 강조했다.
북상 중인 태풍 '카눈'으로 인해 전국 최대 규모의 유소년 축구대회인 '2023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개최식이 취소되고 개막경기가 하루 늦춰지는 등 일정이 변경됐다.
시는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초 오는 10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개막식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경기 일정도 하루 늦춰 12일 개막경기를 갖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태풍이 오는 10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수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원활한 경기운영을 위해 이뤄졌다.
특히 태풍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안전을 위해 경기장 내 입간판 등 모든 홍보 시설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또 출전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태풍 영향권에 접어드는 9일부터는 경기장 및 연습구장을 전면 폐쇄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연습구장 폐쇄로 훈련에 차질을 빚게 될 선수단을 위해서는 지역 내 실내 체육시설을 연습장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경주시와 대한축구협회, 경주시축구협회는 경기장 시설 관리는 물론 대회운영의 전반적인 부분을 철저히 확인해 선수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2023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는 전국 학교·클럽 500여 곳에서 약 1만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AI스포츠 중계 시스템이 도입돼 경기장 밖에서도 박진감 넘치는 경기 관람이 가능해졌다.
태풍 북상에 따라 울진군은 관내 7개 해수욕장을 임시 휴장한다.
군은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관내 해수욕장 7곳(나곡, 후정, 봉평, 망양정, 기성 망양, 구산, 후포)을 임시휴장 한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휴장 조치는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이뤄졌다.
휴장 기간 동안 해수욕장 입수 및 물놀이시설 이용은 불가능하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행정봉사실 및 안전 관리 요원은 정상 운영할 방침이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태풍 피해가 없도록 안전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태풍 뒤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포항해양경찰서도 지난 7일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데 이어 울진해양경찰서도 8일 오후 2시에 연안사고 위험 예보제를 기존 '주의보' 단계에서 '경보' 단계로 격상해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포항·경주·울진=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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