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잼버리 수습을 왜 BTS가?”…이게 최선인가요?
[KBS 대전]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세계스카우트 대원들이 떠나고 텅 빈 새만금 야영지입니다.
지난 1일 개막한 새만금 세계잼버리, 미흡한 준비에 폭염까지, 연일 논란이었는데요.
세계스카우트연맹도 대회 중지를 권고했지만 강행 결정.
결국 태풍 '카눈' 북상 예보로 개막 여드레 만에 사실상 파행을 맞았습니다.
싱가포르 대표단은 일찍이 숙소를 대전으로 옮기기도 했는데요.
수자원공사가 숙식과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스카우트 회원국들에 전달했고, 평소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한 싱가포르가 여기에 응한 겁니다.
싱가포르 대원은 대청댐에서 수자원 관리 견학을 한 뒤 계룡산 국립공원 같은 지역 관광지를 돌아보며 쉼을 갖기도 했는데요.
오늘 새만금을 떠난 잼버리 참가자들도 정부가 마련한 전국 128개 숙소로 흩어졌습니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하면 충청권에 가장 많은 참가자가 체류하게 됐는데요.
이번에 대전으로 온 참자가들에게 숙소를 제공한 기업의 관계자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정호진/삼성화재 인재개발파트장 : "(체류 인원은) 480명이라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 친구들한테 좋은 인상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서 이 친구들이 편안하게 쉬고 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자연에서 야영하면서 전 세계 대원들이 교류한다는 잼버리의 본래 취지는 퇴색했고, 관광만 남게 됐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됐는데요.
"우리 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려 국격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 3월, 대회를 앞두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공식 석상에서 꺼낸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 현실은, SNS에 잼버리를 검색하면 전 세계에서 새만금 대회의 열악한 환경을 패러디한 각종 사진과 게시물로 가득합니다.
"한국이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는 평가도 국내외에서 쏟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 새만금 잼버리대회를 둘러싼 문제는 이미 예견됐고, 대비할 시간도 충분했다는 겁니다.
[이원택/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해 10월 국정감사 : "폭염이나 폭우 대책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전 세계에서 다 바라보고 있는 이 대회가 정말 어려운 역경에 처할 수 있다."]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지난해 10월 국정감사 : "태풍, 폭염에 대한 대책도 다 세워 놓아서 의원께 보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죠.
공무원들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잼버리 개최 경험이 없는 유럽 국가들을 다녀오고, 영국에서 손흥민 선수가 뛰는 축구 경기까지 직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유성 출장'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당장 앞으로 남은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이번 조치는 잼버리 대회의 중단이 아니라, 모든 참가자들의 안전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 위기 관리의 일환입니다."']
현재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11일로 예정된 K-POP 콘서트의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서산·태안이 지역구인 성일종 의원은 군인인 BTS 멤버까지 콘서트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국방부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BTS가 정부가 망쳐 놓은 일 수습하는 공무원이냐", "잼버리가 중요해도 군 복무 중인 BTS를 준비도 없이 부르는 건 반대다" 이렇게 여론은 차갑습니다.
우선은 훼손된 우리나라 대외 이미지가 조금이나마 회복될 수 있도록 남은 일정에 총력을 쏟아야겠는데요.
이후 이번에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도 준비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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