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문화가 잘 어우러지는 마카오에서 호캉스를 즐기러 오세요.”[전승훈의 아트로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 팬데믹을 겪었던 마카오가 올해 1월8일 국경을 재개방한 이후로 한국시장에서 본격적인 마케팅활동을 벌이고 있다. 마카오정부관광청은 지난달 13일 웨스틴조선서울에서 국내여행사들을 대상으로한 ‘트래블 마트(Travel Mart)’와 일반 여행객들을 위한 ‘로드쇼(Road Show)를 열었다.
마카오는 팬데믹기간 중 새로운 호텔과 관광시설의 문을 열었고, 기존 관광지도 업그레이드하고 관광객 맞이에 한창이다. 코로나 이후 5년 만에 열린 이번 행사에는 마카오 관광비즈니스의 현주소를 알리기 위해 마카오의 호텔과 에어마카오 등 총21개 업체가 내한했다. 마리아 헬레나 드 세나 페르난데스(Maria Helena de Senna Fernandes) 마카오관광청장도 내한해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진짜 너무너무 힘들었다. 팬데믹 기간인 2020년 1월부터 2022년 말까지 3년 간 마카오 관광청의 주요 업무는 격리 호텔방을 관리하는 역할이었다. 마카오에 있던 객실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1만1000개의 객실이 격리 시설로 쓰인 것이다. 3년 간 힘든 시간을 거쳐 이렇게 다시 일반적인 업무를 할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하다.”
“마카오는 팬데믹 기간 중에도 그냥 잠자고 있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수많은 호텔과 시설을 새롭게 오프닝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마카오에는 2019년에는 4만 1000개의 객실이 있었는데, 지금은 4만 7000개로 늘었다. 약 5000~6000개 객실이 추가됐다. 팬데믹 기간 중 호캉스의 도시 마카오에서는 런더너(Londoner), 리스보에타(Lisboeta), 래플스(Raffles at Galaxy Macau), 안다즈(Andaz Macau), 모르페우스(Morpheus) 등 새로운 호텔들이 많이 개관했다. 모르페우스 호텔은 동대문DDP를 지은 건축가 자하 하디드(1950~2016)의 유작으로, 광징히 독특하고 트렌디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 로컬 브랜드인 트레저 아일랜드 호텔에는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의 쇼핑몰이 들어온다. 또한 칼 라거펠트 호텔 오프닝이 6월에 있었고, 앞으로도 베르사체 호텔과 다양한 로컬브랜드 호텔이 오픈할 예정이다.”
“마카오는 한국과 가깝고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유했으며, 동양과 서양문화가 잘 결합된 여행지다. 또 호텔 휴양을 원하는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풍부한 문화 유산과 미식, 쇼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카오의 대표 관광지인 세인트폴 성당 유적은 VR을 활용해 예전 모습을 상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가족 여행객을 위한 라인프렌즈 시설을 선보이고 있고, 옛 조선소를 관광시설로 탈바꿈했으며, 집라인과 윈드터널도 즐길 수 있다.”
2019년 마카오를 방문한 한국인은 74만여 명으로 국가별 방문객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1위가 중국, 2위가 홍콩, 3위가 대만이다. 중화권을 제외한 외국인 중에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마카오를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들의 특징은?
“한국은 마카오의 인바운드 관광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매년 한국인 관광객 70만 명 이상을 유치하는게 목표다. 한국인들은 여행의 욕구가 강하고, 마카오 여행에서는 미식 활동을 즐긴다. 마카오를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들은 대부분 호텔에서 숙박하는 가족 휴가를 선호한다. 한국인들은 럭셔리 호텔에서 휴가 경험을 찾고 있는데, 약 3시간 반의 비행시간으로 가까운 거리에 세계적인 수준의 고급호텔과 리조트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마카오다. 특히 팬데믹 기간 중 새로운 호텔들이 많이 개관했는데, 일부러 신규 호텔리조트에서 숙박을 즐기려는 수요도 많다. 마카오관광청은 한국의 커플이나 가족 관광객을 타겟으로한 호텔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한국 관광객들의 안목 높은 입맛에 맞춘 음식을 제공해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한국 여행객들은 새로운 어트랙션이 나오면 많은 앞다퉈 직접 경험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마카오를 아무리 여러번 찾아온 여행객이라도, 늘 새로운 즐길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새로운 시설과 어트랙션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최근 오픈한 팀랩슈퍼네이처마카오(teamLabSuperNatureMacao)와 리모델링을 한 그랑프리 박물관을 추천한다. 팀랩슈퍼네이처마카오는 인터랙티브 체험이 가능하며, 아이와 어른 모두 즐길 수 있다. 그랑프리 박물관에는 8명의 유명 레이서 밀랍 인형을 전시해 인기가 있다. 한국 여행자들을 사로잡기위해 마카오는 소셜미디어에 적합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나 방송 프로그램 촬영 지원 등 다양한 채널과 콜라보를 하고있다.”
―마카오 관광산업에서 쇼핑이 차지하는 비율은?
“마카오는 전 지역이 면세지역이다. 마카오의 호텔들은 밑에 대부분 대규모 쇼핑몰이 있다. 팬데믹 기간 중에는 창의적인 소품을 파는 작은 숍들도 많이 열었다. 대형 쇼핑몰이나 유명 브랜드 뿐 아니라 로컬 샵에서 다양한 상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관광청이 서베이한 결과 마카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지출하는 분야 1위가 쇼핑, 2위가 숙박, 3위가 식사로 나타났다.”
“마카오로 올 수 있는 방법이 더 다양해졌다. 특히 홍콩에서 오기가 더 편해졌다. 지금 사실 홍콩 시장은 거의 90% 이상 회복이 됐는데, 대교가 생기면서 더 편하고 저렴하게 홍콩과 마카오를 오갈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홍콩과 마카오는 페리를 타고 다녔는데, 지금은 버스가 가장 중요한 교통편이다. 여행객들은 24시간 운영하는 HZM 버스를 이용해 홍콩과 마카오 사이를 이동할 수 있다. 홍콩~마카오를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편도 약 40분으로, 페리(약 70분)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 비용도 여행은 약 1만원(65 홍콩달러)으로, 페리(3만원) 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마카오와 인근 도시와의 관광협력은?
"8월부터는 홍콩에 내려서 입국신고를 하지 않고, 버스를 타고 짐과 함께 바로 마카오로 바로 와서 입국 신고를 할수 있고, 마찬가지로 마카오에서도 버스를 타고 홍콩 공항에 가서 입출국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그래서 마카오는 홍콩의 항공사들인 케세이퍼시픽, 그레이터 베이 항공(GBA)을 비롯해 진에어, 에어부산 등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또한 광둥의 9개 도시와도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센젠은 공항과 크루즈 터미널이 있고, 광저우는 국제공항이 있다. 광저우, 마카오, 홍콩 등 다양한 도시와 협력해 기회를 넓히려 한다.”
“마이스(MICE) 산업이다. MICE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네 분야를 통틀어 말하는 서비스 산업이다. 마이스로 들어오시는 관광은 더 많은 체류 시간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마카오는 6개의 대형 복합 리조트를 포함한 숙박시설과 전기차 등 친환경 교통 인프라를 구축해 MICE 역량을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각 기관이 협력하고 있다. 마카오정부관광청은 포상관광(I)를 담당하고, 마카오무역투자촉진국(IPIM)이 기업회의(M)과 컨벤션(C)을 담당하고 있다. 2025년 포르투갈여행사협회가 마카오에서 MICE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기대가 크다. 마카오는 ‘투어리즘 플러스’라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데, 그 중에 마이스 관련 상품 전략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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