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 찾은 英스카우트 대원 "할아버지가 한 일 알게 돼 기뻐"

허고운 기자 2023. 8. 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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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장에서 조기 퇴영(退營)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8일 한국전쟁(6·25전쟁) 때 우리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영국군을 비롯한 유엔군 참전용사의 뜻을 기렸다.

이번 잼버리 참가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영국 스카우트 대원 중 약 400명은 이날 오후 우리 국가보훈부 지원으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 시설을 둘러보고 체험형 콘텐츠 게임 '로스트 솔져'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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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는 의미 있는 전쟁… 대한민국 발전 놀라워"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8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8.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장에서 조기 퇴영(退營)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8일 한국전쟁(6·25전쟁) 때 우리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영국군을 비롯한 유엔군 참전용사의 뜻을 기렸다.

이번 잼버리 참가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영국 스카우트 대원 중 약 400명은 이날 오후 우리 국가보훈부 지원으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 시설을 둘러보고 체험형 콘텐츠 게임 '로스트 솔져'를 즐겼다.

전쟁기념관 입구에서 영국 대원들을 맞이한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은 "여러분의 선배, 할아버지들이 한국전쟁에 참전해 1000명 이상 순직했다. 한국은 여러분의 도움을 잘 기억하고 있다"며 "전쟁기념관엔 전쟁 때 돌아가신 분의 이름이 다 적혀 있으니 꼭 둘러보고 의미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전쟁 당시 조부가 영국 왕립 연대 제1대대 소속으로 참전했다는 데이지 대원은 "내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잘 알지 못했다"며 "이곳에 와 할아버지가 전쟁 당시 어떻게 싸우셨는지를 알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8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영국 참전 기념비를 바라보고 있다. 2023.8.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데이지 대원은 "최근 할아버지 사진을 본 적이 있다"며 "어머니는 '전쟁기념관에 가면 할아버지의 사진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열심히 찾아봐야겠다"고도 말했다.

대원들은 6·25전쟁 역사를 기록한 전시물 중 유엔군 참전 과정과 전투 양상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 대원은 영국군 관련 전시물을 보며 "우리가 역사적으로 전쟁을 많이 치렀는데 이 전쟁은 정말 의미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원은 6·25전쟁 당시 열악했던 군사시설·장비와 전쟁 이후 폐허가 된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며 "몇십 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지금 내가 있는 서울이 같은 곳이 맞느냐. 정말 발전했다"고 감탄했다.

영국 대원 중 일부는 전쟁기념관을 배경으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의 체험형 콘텐츠 '로스트 솔져'를 즐기기도 했다. 이 콘텐츠는 지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공개됐으며 7월부턴 영문판도 운영 중이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8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단체관람을 하고 있다. 2023.8.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로스트 솔져'를 체험한 루비 대원은 "그 전에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방식의 게임이어서 굉장히 재미있었다"며 "영국에 돌아가면 역사를 전공해 한국전쟁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 대원들은 전쟁기념관 방문 뒤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에 참배하며 이날 공식 일정을 마쳤다. 이들은 이날 오전엔 경기 파주 소재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을 방문, 전적비를 참배했다.

'평화 캠프'로 명명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의 이날 일정은 잼버리 조기 퇴영 뒤 서울에 머물고 있는 인원 중 희망자 1200명을 대상으로 보훈부가 지원해 이뤄졌다. 프로그램은 오는 10일까지 나머지 800명을 대상으로도 2회 더 진행한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70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쳤던 선대의 뜻을 되새기게 하고, 양국 간의 우정과 의리가 이어지도록 하는 게 보훈의 사명"이라며 "무엇보다 영국 학생들이 할아버지 세대가 지킨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 하나는 가슴에 꼭 담고 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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