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위생불량·떠넘기기'…7일간의 새만금 잼버리 일지
【 앵커멘트 】 새만금에서의 잼버리가 일주일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화장실 위생은 불량하기 짝이 없었죠. 천으로 겨우 가린 샤워실은 열악한 야영장 실태를 고스란히 보여줬고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 일주일간의 새만금 잼버리를 돌아봤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잼버리 대회장에서 가장 바쁜 곳은 병원이었습니다.
개영식 행사에서 100여 명이 탈진하거나 쓰러졌고, 개막 사흘 만에 온열질환 등 1천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조직위는 대원들이 춤을 추다가 쓰러졌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최창행 / 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 "(개영식 때) K팝을 하면서 조금 즐겁게 한다고 하면서…. 적응이 안 돼서…."
화장실은 오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등 위생이 엉망이었고, 샤워실은 천으로 된 가림막이 전부였습니다.
▶ 인터뷰 : 샤이먼 / 스웨덴 참가자 - "텐트나 화장실 등이 좀 안 좋았는데 앞으로 나아지기를 기대합니다."
조직위에서 제공한 달걀에선 곰팡이가 나왔고 야영지 내부 편의점은 음료와 얼음 등을 시중보다 비싸게 팔아 폭리를 취했습니다.
영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는 행사 닷새 만에 새만금을 떠났습니다.
▶ 인터뷰 : 개러스위어 / 주한영국대사관 부대사 - "전례 없는 날씨가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비와 더위가 상황을 훨씬 열악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기자는 못 들어가는 건가요?" "통제 있어서 기자분들도 못 들어갑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잼버리를 비판하는 보도가 잇따르자 조직위는 대회장 입구를 통제하는 등 취재를 막기까지 했습니다."
준비 소홀에 대한 책임을 떠넘긴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현숙 / 여성가족부장관 - "전라북도에서 이야기를 해줘야 할 것 같아요. (제가 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전라북도에서 결정한 건가요? 조직위는 아무런 관여가 없었나요?" - "아니요. 같이 논의를 했습니다만…."
새만금 잼버리는 파행을 거듭하다 결국 개최 장소에서 일정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끝났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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