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 빌미 제공’ KIM, 치명적인 패스 미스→투헬 감독, 김민재 실수 지적...“실수로 길을 잃었다”
[포포투=가동민]
김민재가 수비 진영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8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운터하힝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AS 모나코를 상대로 4-2로 승리했다. 뮌헨은 프리시즌 기간 동안 3승 1패를 거뒀다.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마지막 친선경기에서 완승을 기록한 건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선제골을 실수로 헌납한 건 아쉬웠다. 전반 27분 뮌헨의 페널티 박스에서 김민재의 패스가 상대에게 넘어갔다. 알렉산드르 골로빈의 슈팅을 골키퍼가 막았지만, 모나코의 공격이 이어졌다. 결국 벤 예데르의 패스를 받은 미나미노 타쿠미가 골망을 갈랐다. 애석하게도 미나미노의 슈팅은 김민재의 옆으로 지나갔다.
뮌헨이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마스 투헬 감독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투헬 감독은 “우린 많은 일을 잘 해왔지만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있다. 우린 경기를 아주 잘 시작했고 주도권을 잡았어야 했다. 하지만 우리의 실수로 인해 다소 길을 잃었다”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선제골에 빌미를 제공한 것 외에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김민재에게 평점 6.9점을 부여했다.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걷어내기 3회, 슈팅 블락 1회, 가로채기 2회, 태클 3회, 볼 터치 86회, 패스성공률 89%(73회 중 65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그라운드 경합 승리는 100%(3회 중 3회 성공)였다.
김민재는 이번 여름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다. 뮌헨은 지난달 1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은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를 나폴리로부터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등번호 3번을 달고 뛰게 된다”라며 김민재의 영입을 공개했다.
한 시즌 만에 세리에 A를 정복하고 분데스리가에 입성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벽'같은 수비를 보여줬다. 나폴리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진출에 성공했고, 마라도나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우승의 주역이었던 김민재는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세리에 A 시즌의 팀에 선정됐다.
김민재는 현재 센터백에게 요구하는 능력들을 고루 갖췄다. 190cm의 큰 키를 가졌고, 다른 공격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스피드를 보유했다. 뮌헨처럼 라인을 높이 올려서 경기를 운영하는 팀 입장에서는 항상 수비 뒷공간을 조심해야 한다. 김민재는 빠른 발로 넓은 수비 커버 범위를 자랑한다. 뮌헨의 전술에 적합한 자원이다. 또한, 빌드업 능력도 좋다. 좌우 센터백을 가리지 않고 빌드업이 가능하고, 롱킥으로 반대 전환하는 것도 좋다.
게다가 김민재는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경험했다. 뮌헨의 투헬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사용한다. 지난 시즌 뮌헨에 중도 부임한 이후는 주로 포백을 사용했지만, 이전까지 감독 커리어를 봤을 때 스리백도 즐겨 사용했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 시절 스리백을 경험했고, 대한민국 대표팀과 나폴리에서 포백의 일원으로 든든하게 후방을 책임졌다.
투헬 감독에서 좋은 모습이 기대됐다. 현지에서도 김민재의 주전을 점치기도 했다. 독일 매체 ‘키커’는 “2023-24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진 라인은 김민재와 더 리흐트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우파메카노는 실력으로 코치진의 마음을 잡아야 베스트11 진입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프리시즌 기간 동안엔 많은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 이는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보단 김민재를 위한 배려로 보인다. 김민재는 뮌헨에 합류하기 전 3주가량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훈련 기간 동안 제대로 몸관리를 하는 데 어려웠을 것이다. 김민재는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선 결장했고, 이어진 2경기에선 선발로 나와 전반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뮌헨은 리그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최근 몇 년간 분데스리가 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난 시즌은 도르트문트에 밀리는 흐름이었다. 뮌헨은 리그 성적이 도르트문트에 밀리자 율리안 나겔스만을 경질하고 투헬 감독을 선임했다. 투헬 감독 부임 이후 트레블을 목표로 삼았지만, 리그 우승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뮌헨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선수 보강에 힘을 쏟았다. 김민재, 콘라드 라이머, 라파엘 게레이로를 영입했다. 해리 케인 영입도 추진하고 있지만, 토트넘과 거래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뮌헨은 김민재와 함께 다시 트레블을 노린다. 새로운 무대에서 뛰는 김민재가 빠르게 몸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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