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가 이뤄낸 '거꾸로' 국민 대통합…가요 팬도, 스포츠 팬도 '부글부글' [MD이슈] (종합)
"BTS가 정부 소속 가수인가" 전세계 아미 반발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POP 콘서트'(이하 '잼버리 콘서트')를 둘러싼 '엉망진창' 운영이 각계각층의 분노를 이끌어내고 있다. "'거꾸로' 국민 대통합을 이뤘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도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잼버리 콘서트'는 당초 지난 6일 전북 부안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잼버리' 파행 운영 속에 11일로 연기 됐다.
이 과정에서 첫 번째 피해자가 나왔다. 변경된 공연장으로 전주 월드컵 경기장이 거론되면서 9일 열릴 예정이었던 '2023 하나원큐 FA컵' 준결승 전북 현대-인천 유나이티드 축구 경기가 연기 된 것. 오래 전부터 경기 일정이 잡힌 장소였지만 '국가적 행사'라는 명분을 거부할 수 없었고, 손해는 구단과 팬들에게 오롯이 돌아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잼버리 콘서트' 개최 장소가 태풍 카눈의 진로 영향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졌다. FC 서울의 경기 일정에 영향은 없다지만, 잔디 손상은 불가피한 상황. 스포츠 팬들의 분노는 들끓고 있다.
가요 팬들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잼버리 콘서트'의 연이은 일정 변경으로 가뜩이나 가요계 스케줄 조정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방탄소년단(BTS) 차출을 주장하고 나선 것.
성일종 의원은 8일 "국방부는 BTS가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세계잼버리 대회에서 공연할 수 있게 지원해달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11일 서울에서 있을 K-POP 콘서트에 현재 군인 신분인 BTS가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란다. BTS와 함께 세계 청소년들이 담아가는 추억은 또 다른 대한민국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이후 완전체 공연이 없었던 방탄소년단이 단 며칠 만에 완전체 공연을 준비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한 일.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가 "BTS는 사유물이 아니다", "BTS가 정부 소속 가수인가"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해외 참가자들의 비판은 물론이고, '잼버리'를 바라보는 국내 여론 마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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