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극장 '철거 vs 보존'…원주시와 시민단체 물리적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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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아카데미극장 극장 철거가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8일 철거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원주시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원주시는 극장 철거에 앞서 극장 내 영사기, 렌즈, 영화 전단 등 기록물을 반출하기 위해 이날 오전 경찰기동대와 함께 기습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3곳의 극장 출입문을 열기 위한 원주시와 아친연대 회원 간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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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직접 충돌은 불가, 용역업체 통해 철거작업 진행할 방침"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원주 아카데미극장 극장 철거가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8일 철거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원주시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원주시는 극장 철거에 앞서 극장 내 영사기, 렌즈, 영화 전단 등 기록물을 반출하기 위해 이날 오전 경찰기동대와 함께 기습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인근에서 천막 집회 중인 철거 반대 측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이하 아친연대) 회원들이 이를 막아서면서 정오까지 4시간여가량 대치 상황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3곳의 극장 출입문을 열기 위한 원주시와 아친연대 회원 간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여기다 극장 철거를 찬성하는 시민들까지 합세해 고성이 오가는 등 극장 일대는 한동안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시는 본청 내 공무원을 극장 앞 대치 현장에 추가 투입해 진입을 시도했지만, 아친연대의 완강한 저지로 결국 낮 12시 10분께 철수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를 투입한 경찰은 안전사고 없이 대치 상황을 끝낼 수 있도록 양측을 조율하는데 안간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극장 앞 시내버스 승차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양측의 물리적 마찰에 오전 내내 불편을 겪었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성명을 통해 "원주시는 남자 공무원들에게 민방위복을 입힌 후 강제 집행을 밀어붙였다"며 "시민이 준 권력을 시민을 짓밟는 데 사용하는 원주시의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 공무원과 반대 측 시민이 직접 충돌해 안전사고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시간과 추가 비용이 소요되더라도 경비용역업체를 통한 철거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제28회 시 건축위원회 심의에서는 평원동(C도로) 아카데미극장 해체를 조건부 승인했다.
6명의 심의위원은 서면 심사를 통해 '극장 철거 시 버스 승강장을 이용하는 시민 피해가 없도록 안전 조치를 마련하라'는 조건부 승인 내용을 시에 통보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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