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유탄' 전북-인천 FA컵 준결승 결국 연기

[앵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인 K팝 콘서트 장소가 변경되면서 프로축구에 불똥이 튀었습니다.

새만금에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그리고 다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가 바뀌면서 결국 전북과 인천의 FA컵 준결승 일정은 연기됐습니다.

정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일,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K팝 콘서트를 11일로 미루면서 장소도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바꿨습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9일 전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북과 인천의 FA컵 준결승 경기를 연기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전북과 인천의 K리그 경기에서는 팬들의 원성이 터져나온 것은 물론, 단 페트레스크 전북 감독은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며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불만을 표했습니다.

원정팀인 인천 선수단은 숙소와 훈련장 등 취소 위약금을 내고 철수해야 했습니다.

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잼버리' 콘서트 장소가 다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 원래대로 전주에서 FA컵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축구협회는 태풍 등 여러 변수들이 있다며 결국 일정을 연기하겠다고 공식화하고 추후 경기 일정은 협회와 양 구단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축구 팬들과 양 구단이 차질을 빚은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했지만, SNS에는 분통을 터뜨리는 축구팬들의 글이 쇄도했습니다.

정부와 축구협회의 오락가락 행정이 애꿎은 구단과 팬들의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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