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 집은 괜찮나요?”...‘순살’ 2만가구 추가 확인에 불안 확산
LH 부실 설계업체가 민간아파도 설계
철근누락 못 걸러낸 감리업체가 감리
설계·시공·감리 부실로 겅찰 수사받는 업체 9곳
이들이 참여한 경기도 무량판아파트는 20개 단지
◆ LH 부실시공 후폭풍 ◆
초롱꽃마을 LH3단지의 또다른 감리업체였던 신화엔지니어링 역시 경기도에서만 3곳의 민간 무량판 아파트를 감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한 단지는 이미 준공됐다.
이처럼 LH 무량판 아파트에 참여했던 업체들이 민간 아파트 공사에도 대거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입주를 이미 했거나 앞둔 해당 아파트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큰 파장과 혼란이 예상된다.
일반적인 경우 건축사사무소는 설계업무와 감리업무를 병행한다. LH 음성 금석 A2(금석주공아파트) 철근 누락의 책임이 있는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경기도의 한 공공주택지구에서 2개 단지를 설계했고, 두곳의 신도시에서 각각 1600여가구, 800여가구 규모 아파트엔 감리업체로 참여했다. 이 4개 단지 모두 지하주차장이 무량판 구조로 지어졌다.
양산사송 A-2 단지의 설계를 맡았던 나우동인건축사무소는 경기도에서 무량판 아파트 한 곳을 감리, 다른 한 곳에선 설계업체로 참여한 바 있다. 두 곳 모두 준공이 된 단지로, 이중 한 곳은 주거동 일부(맨 꼭대기층)가 무량판 방식으로 지어졌다. LH 양산사송 A-2는 무량판 기둥 650개 중 7개에서 철근 누락이 적발된 곳이었다.
철근 누락 LH 아파트를 시공한 건설사(시공사)가 경기도에서 시공한 무량판 아파트도 한 곳(지하주차장)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선운2 A-2와 양산사송 A-8을 각각 시공한 효성과 대우산업개발은 지하주차장이 무량판 구조로 된 단지를 경기도에서 한 단지씩 지었다.
단 LH아파트 중 철근누락의 직접적 원인이 ‘시공 오류’였던 곳은 남양주별내 A25블록 등 3개 단지였는데, 여기에 시공사로 참여한 업체는 경기도 무량판 리스트엔 없었다.
한편 경기도 무량판 아파트 95곳 중 주거동이 일부라도 무량판구조로 설계된 단지는 22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에는 1층(또는 2층) 등 저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절반 이상이 무량판구조로 설계된 곳도 10곳이나 된다. 지하6층~지상 49층으로 설계된 경기도 소재 B아파트단지는 지하와 최상부층을 제외한 지상 1층부터 45층까지가 모두 무량판 구조로 설계되기도 했다. 나머지 73개 단지는 지하주차장만 무량판 구조로 조사됐다.
주거동은 100% 무량판 구조인 지하주차장과는 달리 벽식과 무량판구조가 혼합된 ‘무량복합식(혼합식)’으로 설계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기둥과 벽체가 아파트의 하중을 분산시키는 혼합식 구조는 지하주타장 무량판 구조보다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훨씬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민간 아파트에도 철근누락이 발견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대부분 단지들은 이미 입주를 한 상황이다. 준공 전 단지들의 경우 수분양자들이 계약 해지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나, 이미 새 집에 들어간 입주자들의 경우 소송 등 법적 다툼으로 이어지는 등 대혼란이 예상된다. 경기도 소재 민간 무량판아파트 역시 95개 단지중 65곳은 이미 준공돼 입주를 한 상황이다.
이번 민간 무량판 아파트 점검에서 공사완료 단지들은 공사가 진행 중인 곳들보다 점검이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설계도서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하지만, 준공 단지의 경우 이를 확보하기 위한 주민 동의 절차가 수반될 수 있어 주민 간 혹은 건설사와의 갈등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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