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오른쪽 동해안 지자체 '초긴장'…최대 600㎜ '물폭탄'(종합)

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2023. 8. 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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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강원영동 오는 9~11일 최대 600㎜ 이상
지역에 따라 '시간당 100㎜' 강한 비
강릉·속초·동해 등 지자체 피해예방 '만전'
동해해경 광역구조본부 7일부터 가동
기상청 "강하고 많은 비, 철저한 대비" 당부

북상하고 있는 제6호 태풍 '카눈'이 오는 10일 오전부터 11일 새벽까지 우리나라를 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태풍 중심의 오른쪽 위험반원에 속하는 강원 영동은 지형적인 영향까지 더해져 최대 600mm 이상의 '물폭탄'이 예보돼 동해안 지자체들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8일 오후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후 3시 일본 가고시마 남쪽 230㎞ 해상까지 북상했다.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35m/s며 강도 등급은 '강'이다. 오는 10일 오전 9시 경남 통영 서쪽 3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 뒤 상륙해 북서진을 거듭하면서 12시간 뒤인 11일 오전 9시 북한 평양 북동쪽 70㎞ 지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상청 예보대로면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큰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태풍 중심의 오른쪽에 속하는 강원 동해안은 지형적인 영향까지 더해져 최대 6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돼 동해안 지자체와 주민들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예상 강수량은 영동은 9~11일까지 200~400㎜, 많게는 600㎜ 이상 비가 오겠다. 영서는 80~120㎜, 최대 150㎜의 이상 비가 예상된다.

강릉시는 8일 오전 9시 12층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따른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강릉시 제공


이에 강릉시는 이날 오전 12층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따른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 인명피해 제로화와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한 협업체계를 점검했다.

강릉시는 영동에 많은 비가 예보됨에 따라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계곡·야영장 등 위험지역에 대한 통제조치와 침수구간 및 교량부 폐색구간 준설, 산사태위험지역 사전 예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산불 피해 임시주택 인근 배수로를 준설하는 등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읍면동별로 수방자재 및 인원을 전진 배치해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김홍규 시장은 "태풍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구간에 대한 사전통제 등 적극적인 대처를 실시하고, 재산피해도 최소화될 수 있도록 비상근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분들께서도 기상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불필요한 외출은 자제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배수로 정비에 나선 속초시청 공무원들. 속초시 제공


속초시도 지난 7일부터 이병선 시장 주재로 태풍 대비 확대 간부회를 갖고 부서별 대비체계를 마련하는 등 조기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공사현장 등 위험지역 예찰·점검을 비롯해 옥외시설(간판, 현수막 등) 등 시설물 관리와 배수로 정비, 수방자재 비치 등 소관 부서별 사전대책을 마련해 태풍 북상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시는 추가로 발굴 및 정비한 인명피해 우려지역 40개소에 대해 '심각·경계·주의·관심' 4가지 위험등급으로 분류하고, 지역별 책임 담당자 73명을 간부급 공무원으로 지정했다. 이를 통해 위험등급에 따라 수시 예찰하는 등 현장중심 대응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동해시도 이날 급경사지 58개소와 산사태 취약지역 56개소를 비롯해 해안시설, 주요도로, 관광지 등을 대상으로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지하차도, 하천변 산책로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은 사전에 통제하고, 간판 등은 결박을 통해 안전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삼척 임원항에서 태풍 내습에 대비해 안전관리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해경. 동해해양경찰서 제공


동해해경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실시간 태풍 진로 확인과 선제적 안전관리 대응을 통한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선제적으로 광역구조본부를 지난 7일부터 가동하고 있다.

광역구조본부를 가동한 동해해경청은 지역 내 원거리 조업선을 대상으로 조기입항을 유도하는 한편, 여객선 및 유·도선, 공사선박 등 태풍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선박에 대해 피항을 독려하는 등 해양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해안 64개 항·포구의 어선 2500여 척도 서둘러 피항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태풍의 근접으로 광역구조본부의 단계가 상향되면 과거 태풍피해지역과 취약 항포구 파출소를 중심으로 특공대와 구조대를 전진배치하고, 광역구조본부 요원들을 현장으로 배치해 즉응태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9~11일 사이 영동지역을 비롯해 강원 대부분 지역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고, 특히 영동은 시간당 60~80㎜, 지역에 따라 최대 시간당 10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겠다"며 "홍수와 산사태, 해안가 및 저지대 침수, 시설물 낙하·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피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강릉 주문진항에 정박한 어선들. 전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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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jgamj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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