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정말 괜찮다면…다저스 출신 329억원 부활남과 ‘운명의 만남’ 성사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벌써 4년 전이다. LA 다저스의 투타를 이끌었던 두 스타가 유니폼을 바꿔 입고 운명의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서 4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노히트 행진을 벌이고도 승리요건조차 채우지 못했다.
류현진은 0-0이던 4회말 2사 주자 1루서 오스카 곤잘레스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곤잘레스가 만들어낸 타구는 류현진의 왼 무릎을 강하게 때렸다. 류현진은 타구를 재빨리 수습해 1루에 송구, 4회말을 직접 마무리했다. 그러나 5회말에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MLB.com 등 외신들에 따르면 류현진의 부상은 단순 타박상이다. 아직 토론토는 류현진의 다음 등판 스케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정상적으로 나선다고 가정하면 다음 경기는 흥미로운 맞대결이다. 현재 토론토는 6인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 등판은 14일 2시37분에 열릴 시카고 컵스와의 홈 4연전 마지막 경기다. 17연전의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변수가 많기는 하다. 류현진이 14일 컵스전 등판을 건너 뛰고 16~1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2연전 중 1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류현진의 무릎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면, 그리고 토론토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레이스 3위를 무조건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면, 14일 컵스전 등판 성사 가능성이 크다. 닷새 쉬기 때문에 무리가 되는 스케줄은 아니다.
류현진이 컵스전에 나서면 LA 다저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용사’, 코디 벨린저를 적으로 상대한다. 두 사람은 2019년에 나란히 맹활약하며 투타에서 다저스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2019년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에 올랐다. 벨린저는 2019시즌 156경기서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 OPS 1.035로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됐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를 끝으로 다저스와의 인연을 정리하고 FA 시장에서 4년 8000만달러에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반면 벨린저는 이후 3년간 거짓말처럼 추락했다. 3년간 타율 0.239-12홈런, 0.165-10홈런, 0.210-19홈런에 그쳤다. 그러자 다저스는 2022시즌이 끝나고 벨린저를 미련 없이 논텐더로 방출했다.
벨린저는 올해 컵스와 1+1년 최대 2500만달러(약 329억원)에 계약하고 새출발했다. 자신을 버린 친정을 뒤로하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해 82경기서 타율 0.332 16홈런 55타점 64득점 OPS 0.935다. 4년 전 좋은 기억을 공유했던 류현진도 1년2개월간의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딛고 돌아왔다.
류현진은 복귀 후 2경기서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옛 동료를 상대로 복귀전 승리에 도전한다. 2023-2024 FA 시장에 나가는 신분인만큼, 이젠 첫 승을 챙기고 가치를 더 높일 때도 됐다. 클리블랜드전서 전반적인 투구내용이 좋았던 것도 기대감을 안긴다. 물론 컵스의 핵심타자 벨린저를 넘어야 첫 승을 타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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