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지속적 소통과 상호협력으로 극복을"
전세계 권위 높은 IAEA 최종보고서 신뢰 받아야
방류 땐 정점별 수층별 모니터링, 검사로 대응
수산업계 줄도산 방지 위한 정부 지원책 요청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상황에서 국민 불안과 그에 따른 수산물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를 비롯해 관련 국가연구기관 기관장, 국내 원자력 전문가와 해양수산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국민의 오해에 대해 관련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대처방안을 모색했다.
8일 오후 4시 중구 부산시수협 대회의실에서 수협중앙회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공동 주최로 ‘원전 오염수 논란이 남긴 영향과 대응 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맞은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 우려가 해소되고 수산물 소비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정부 과학계 수산업계와 국민의 활발한 소통과 상호협력적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학회장은 “우리 정부가 먼저 나서면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정당성을 줄 수 있어 그간 적극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며 “‘오염수 방류가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한 전 세계의 신뢰와 권위는 유엔기구를 비롯해 매우 높다. 왜곡된 보고서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IAEA 최종보고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수치로 설명하자면 후쿠시마원전 인근 주민이 10㎞ 이내 물고기를 10만 년 꾸준히 섭취해도 X검사를 한 번 받을 때 피폭량이다”며 “물 형태의 삼중수소는 축적되지 않고 인간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비과학적인 견해에 대해 반박했다.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이듬해부터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에 착수, 지난 2월 그 결과를 발표했다”며 “방류 이후 철저한 추적검사와 모니터링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국민에 공개하겠다”고 방류 대비 국민안심체계를 소개했다.
해양 오염사고 대비 신속 모니터링과 국외 해역 수층별 샘플링 검사, 오키나와 및 제주 인근 수층별 검사, 페루 및 태평양도서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센터 활용 국내 유입 전 방사능 영향 검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기준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은 “원자력안전위와 함께 총 92개 정점에서 해양방사능검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방류 후에는 총 200개 정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방사능검사에 어류도 추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앞바다의 세슘 검출 우럭이 우리나라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 원장은 “우럭은 움직임이 매우 적은 생태적 특성이 있는데 이를 모르고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1000㎞ 이상을 헤엄쳐 우리 영해까지 온다는 것은 물고기에 대해 정말 모르고 하는 소리다”고 일축했다.
이용희 한국해양대 교수는 “오염수 방류 사안에 따른 국제소송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검증한 방법과 절차를 위반하거나, 해양 방류가 중대한 환경오염을 야기하는 등의 상황 변화가 발생하기 전에는 사법적 분쟁해결수단은 논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산 업계와 어업인들은 어업인과 수산업 종사자들의 연쇄 도산을 막기 위한 현실적인 정부 대응책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성호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은 “우리 정부는 수산물 소비 촉진 및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현행 일본 8개현 수산물 수입금지 지속, 중장기 대책 마련 등 수산업 체질개선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성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 회장은 “어업인과 수산업 종사자의 연쇄 도산을 막고 연안어업 발전을 위해 정부는 현실적 대안 마련과 연근해지선 확정, 어선기자재 보급 및 어항환경 개선, 불법어업 단속 등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윤명길 한국원양산업협회 회장은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는 수산업계인데 그 외 사람들이 논란을 일으켜 업계를 힘들게 하고 있다”며 “우리 수산물 섭취의 효용성과 건강에 기여하는 측면의 연구와 홍보를 강화해 수산물 내수 진작과 수출 확대가 필요하고, 방류 시 일시적 경색이 발생할 것이니 그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정부 비축 확대 등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과학적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기 쉽게 알림으로써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협에서는 수산물의 안전성을 널리 전파하여 국민적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켜 나가고,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들을 지원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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