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1년간 17배 폭등…'제2 라덕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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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주가가 올 들어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2차전지 관련주가 조정받았지만 영풍제지는 매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부인은 증여받은 지 2년 만인 2015년 영풍제지를 사모펀드(PEF) 큐캐피탈에 650억원에 매각했다.
작년 실적 기준 영풍제지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322배, 17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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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주가 3000원 초반 기록
대양금속 인수 후 5만원 돌파
실적 뒷걸음인데 PER 322배
CFD 추정 외국인 매수세 유입
계단식 상승도 세력 관여 의심
영풍제지 주가가 올 들어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0배 가까이 올랐다. 배터리 관련 사업 진출이 호재가 되고 있지만 2차전지 종목이 조정받는 와중에도 나홀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차전지 조정에도 나홀로 폭등
8일 영풍제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22% 오른 5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12월 말(5291원) 대비 10배 가까이 올랐다. 1년 전인 작년 8월 8일(3171원)과 비교하면 17배 상승했다. 이달 들어 2차전지 관련주가 조정받았지만 영풍제지는 매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영풍제지는 1970년 설립돼 1993년 상장했다. 2013년 창업주가 두 아들 대신 재혼한 35세 연하 부인에게 회사를 증여해 드라마 소재가 되기도 했던 기업이다. 부인은 증여받은 지 2년 만인 2015년 영풍제지를 사모펀드(PEF) 큐캐피탈에 650억원에 매각했다. 작년 6월 큐캐피탈은 영풍제지를 1206억원에 대양금속에 팔았다.
대양금속에 매각한 이후 박스권에 있던 주가가 폭등하기 시작했다. 인수 당시 3000원대 초반에 머물던 주가는 이달 5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6월 2차전지 및 전자폐기물 사업에 진출하면서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 3일 한국거래소는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를 이유로 영풍제지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지난달 26일에도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를 사유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거래소의 투자 경보는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순으로 수위가 높아진다.
시총, 동종 기업 10배 육박
이날 종가 기준 영풍제지의 시가총액은 2조3520억원이다. 동종 기업 대비 10배가 넘는 가치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영풍제지는 79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같은 기간 738억원을 벌어들인 한솔제지의 시가총액은 2518억원이다. 작년 순이익이 944억원인 아세아제지도 시총이 3480억원 수준이다.
작년 실적 기준 영풍제지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322배, 17배다. 한솔제지 아세아제지 신대양제지 등 동종 기업은 PER과 PBR이 각각 4배, 0.3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주가조작 세력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조정받지 않고 폭등하는 모습이 올 4월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일으킨 ‘라덕연 관련 종목’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차액결제거래(CFD)로 추정되는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오는 점도 비슷한 점이다. 작년 6월 영풍제지는 외국인 창구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르기 시작했다. 하루 10억원 안팎의 외국인 순매수세가 잡히며 계단식으로 상승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장기간 저평가된 자산주라는 점, 공매도가 안 되는 종목이라는 점, 신용잔액률이 한때 16%에 육박하며 치솟았다는 점도 라덕연 관련주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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