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이렇게만 던진다면…165km 트레이드 야심작과 '첫승 합작' 꿈 아니다

윤욱재 기자 2023. 8. 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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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클리블랜드 타선을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류현진의 승리 공식에 '신무기'가 추가될 참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경기 도중 불의의 부상으로 강판됐으나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으로 희망을 쐈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4이닝 동안 안타 1개도 맞지 않고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남겼다.

류현진이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고도 4이닝만 소화한 것은 불의의 부상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4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오스카 곤잘레스와 상대했고 곤잘레스의 타구가 자신의 오른쪽 무릎을 강타하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그래도 류현진은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 이닝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수확했으나 온몸으로 전해지는 고통은 참을 수 없었고 그라운드에 쓰러지고 말았다. 겨우 일어난 류현진은 덕아웃으로 복귀했고 토론토는 5회말 구원투수 제이 잭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번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이 오른쪽 무릎에 타박상을 입어 교체됐다"라고 밝혔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떠났지만 잭슨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제네시스 카브레라가 1이닝 퍼펙트 피칭을, 에릭 스완슨이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을 각각 기록하면서 철벽 마운드의 위용을 자랑했다. 이미 가르시아가 ⅓이닝 2피안타 1실점을 남기기는 했지만 이미 토론토는 2-1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고 팀 메이자 또한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이제 9회만 넘어가면 승리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까지 왔다.

토론토의 선택은 조던 힉스였다. 힉스는 토론토가 트레이드 데드라인 마감을 앞두고 불펜 보강을 위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 힉스하면 강속구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투수. 세인트루이스 시절이던 2018년에는 구속이 무려 105마일(169km)까지 찍으면서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토론토가 3-1로 앞선 상황에 9회말 구원 등판한 힉스는 선두타자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고 호세 라미레즈에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곤잘레스를 100마일(161km) 싱커로 1루수 땅볼 아웃을 유도한 뒤 콜 칼훈을 101마일(163km) 포심 패스트볼로 좌익수 플라이 아웃을 잡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어 힉스는 가브리엘 아리아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브라이언 로키오를 101마일 싱커로 유격수 땅볼 아웃을 잡으면서 경기 종료를 알렸다. 이날 힉스의 최고 구속은 102.5마일(165km)이었다. 1이닝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은 힉스는 시즌 10세이브째를 채웠다. 힉스가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9년 14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이다.

▲ 류현진(가운데)과 존 슈나이더 감독(오른쪽).
▲ 류현진 ⓒ 연합뉴스/AP통신
▲ 조던 힉스

토론토 이적 후에는 두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힉스는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토론토 이적 후 첫 등판에 나섰으나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3일 볼티모어를 다시 만나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처리한 힉스는 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는 1⅓이닝 동안 역시 안타 1개도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으며 토론토 이적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토론토 이적 후 4경기에 나온 힉스는 세이브 2개와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이다.

원래 토론토에는 조던 로마노라는 마무리투수가 있지만 허리 부상이 있어 이번 달부터 팀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로마노는 2021년 7승 1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하면서 토론토의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을 했고 지난 해 5승 4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11을 남기고 생애 첫 올스타 선정의 영광을 안았으며 올해도 4승 5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2.79로 토론토의 뒷문을 지키던 선수였다.

당장 토론토는 로마노의 빈 자리를 힉스로 메우고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 힉스를 영입한 트레이드는 성공작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오른쪽 무릎 타박상을 털고 정상적으로 다음 등판에 나서 클리블랜드전과 같은 호투를 선보인다면 힉스가 지키는 단단한 뒷문을 방패 삼아 복귀 첫 승의 기쁨을 맞이할 전망이다.

▲ 조던 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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