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면 심한 통증…사망에 이를수도" 인천항에 나타난 붉은불개미

맹독성으로 독침에 쏘이면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붉은불개미가 인천항에서 지난 7일 발견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확산방지에 나섰다. 사진은 인천항에서 발견된 붉은불개미.

맹독성이 있어 독침에 쏘이면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사망에 이를수도 있는 붉은불개미가 인천항에서 발견돼 검역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인천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Solenopsis invicta)가 발견돼 전문가 실태조사 등 확산방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이날 "지난 7일 검역본부 외래병해충 분포조사 과정(국제식물검역인증원 조사 수행)에서 붉은불개미 10마리(일개미)를 발견해 예찰·방제 매뉴얼에 따라 8일 전문가 합동조사(환경부·농진청·상지대 등 8명)를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군체(개미 유충 등 400여 개체)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붉은불개미는 남비 중부지역이 원산지로 현재 미국, 호주 등을 비롯한 환태평양 14개국에 유입되어 정착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람이 물리면 격렬한 통증을 수반해 전 세계적으로 인체에 피해를 유발하는 '세계 악성 침입외래종 100대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또 상태계 파괴로 인해 농가와 축산업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전기설비에 침입해 공장이나 전력설비, 공항, 항만 등의 기기에도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붉은불개미가 인천항에서 발견된 가운데 9일 검역본부가 붉은불개미가 처음 발견된 장소에서 전문가 합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역본부는 지난 7일 첫 발견 당시 붉은불개미 확산을 막기 위해 발견지점 반경 5m 이내에 출입통제선과 점성페인트, 비산방지망으로 방어벽을 설치하고 소독약제를 살포했다.

또 인천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를 통해 발견지점 반경 50m 방제구역 내 컨테이너는 소독 후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검역본부는 8일 컨테이너 야적장 전체에 예찰트랩 1,845개를 추가 설치하고 정밀조사를 1주일간 매일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방제구역 내 컨테이너와 야적장 바닥에 소독약제와 개미베이트(먹이살충제)를 살포해 확산을 차단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유입된지 2달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됐으며 검역본부는 붉은불개미가 확산되지 않도록 부두 외곽까지 예찰조사 지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붉은불개미 유입 차단을 위해 국경검역과 외래병해충 분포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수입자, 창고관리인 등 수입물품 취급자께서는 외래병해충 의심개체를 발견하는 즉시 신고( 054-912-0616)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