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농도 높아지면 항생제 내성 위험도 커져”
높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인체의 항생제 내성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 시각)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중국 저장대학 천훙 교수를 비롯한 중국·영국 연구진은 116개 국가의 2000∼2018년 데이터를 분석해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먼지와 항생제 내성 간 상당한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이번달 영국 의학 저널 랜싯 플래너테리 헬스에 공개됐다.
연구진이 병원체 9가지와 항생물질 43가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의 10% 증가가 항생제 내성 1.1% 증가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연관성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초미세먼지로 인한 항생제 내성이 2018년 전 세계에서 조기 사망한 48만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봤다. 또 2050년까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지 않는다면 항생제 내성 수준이 약 17% 증가할 수 있으며, 항생제 내성 관련 조기 사망은 연간 84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연구진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과 아프리카 북부 지역에서 초미세먼지와 항생제 내성의 관계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유럽,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부, 미국 등은 둘의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인도, 파키스탄, 중국 등은 현재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경우 항생제 내성이 커질 위험이 특히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이번 연구는 관찰을 통해 인과관계를 직접 증명한 것은 아니다. 또 항생제 내성 유발 물질이 어떻게 대기로 확산하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병원과 축산 농가, 하수처리시설 등에서 항생제 내성 물질 입자가 대기 중에 방출되고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천 교수는 “항생제 내성과 대기오염은 각각 전 세계 보건에 최대 위협”이라며 “이제까진 둘 사이의 연관 가능성이 명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을 막으면 나쁜 공기의 해로운 영향을 줄이는 동시에 항생제 내성 억제에도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가디언은 “전세계적으로 73억명이 건강에 해로운 수준의 초미세먼지에 노출되고 있다”며 “항생제 내성의 주원인은 항생제 오남용이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대기오염이 심해지면 항생제 내성 문제가 악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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