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이적설' 케인, 바르셀로나전 출전 안 한다!...스페인 비행 X→이적 가능성과는 관련 없어
[포포투=한유철]
해리 케인이 바르셀로나전에 나서지 않는다.
토트넘 훗스퍼는 9일 오전 3시(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컴파니스에서 열리는 2023 주안 감페르 트로피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와 맞대결을 치른다.
토트넘은 활발하게 새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2022-23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둔 탓에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했다. 착실히 스쿼드 보강을 추진 중이다.콘테 감독이 떠난 자리는 셀틱에서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채웠고 제임스 메디슨, 굴리엘모 비카리오, 마노르 솔로몬을 영입해 적재적소 보강을 마쳤다. 또한 '임대생' 페드로 포로와 데얀 쿨루셉스키를 완전영입하기까지 했다. 또한 볼프스부르크의 미키 반 더 벤 영입에 유력했으며 레버쿠젠의 에드몽 탑소바도 노리고 있다.
2023-24시즌을 대비한 토트넘은 프리 시즌을 치렀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선 2-3 패배했지만 라이언 시티전에서 5-1 대승을 거두며 '공격 축구'를 선언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샤흐타르전에서도 5-1 대승을 기록했다. 또한 이 경기에선 케인의 역할이 컸다. 선발로 나선 케인은 전반 38분 페널티킥 득점을 시작으로 후반전 세 골을 추가해 4골을 넣었다. 라이언 시티전에서 골을 넣은 케인은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에이스' 케인의 활약. 토트넘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하지만 최근 케인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그는 현재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을 받고 있다. 뮌헨이 이번 여름 사디오 마네를 사우디로 보냈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를 아직 구하지 못한 만큼, 케인 영입에 총력을 다하는 중이다.
케인이 빠진다면, 토트넘 입장에선 큰 타격이다. 10년 넘게 토트넘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새 시즌에도 최전방에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우승 경력이 발목을 잡았다. 화려한 개인 커리어와 달리 트로피 진열장은 휑한 케인은 이 커리어에 큰 좌절감을 느꼈다. 물론 기회는 있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위까지 경험했지만 그 위로 올라서진 못했다.
사실 케인의 이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에도 이적을 추진했다. 당시 공격 보강을 노린 맨체스터 시티와 접촉했고 협상은 진전을 보였다. 하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의 완강한 태도가 이적을 방해했다. 그는 케인의 이적료로 막대한 금액을 요구했고 맨시티는 난색을 표했다. 결국 케인의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여름에도 빅클럽의 타깃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과 접촉했고 지금은 뮌헨과 가장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맨유와 레알이 그랬듯, 뮌헨 역시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칼 하인츠 루메니게 전 의장까지 직접적으로 거래에 관여했다. 뮌헨의 주요 목표는 케인 영입이다!"라고 알렸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케인과 회담까지 가졌다. 독일 매체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런던에 있는 케인의 집에서 만남을 가져 이적과 관련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레비 회장은 분노했다. 자신 몰래 비밀 회담을 가진 것에 대해 언짢음을 표출했다. 이에 토트넘은 케인 잔류에 대한 입장을 더욱 고수했다. 최근엔 기존 주급보다 훨씬 인상된 파격적인 급여를 제안하기도 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현재 케인은 20만 파운드(약 3억 3573만 원)의 주급을 받고 있다. 토트넘은 이보다 더 높은 새로운 계약을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케인은 계약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었다. '가디언'은 "케인은 지금 당장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으며 이적시장이 열려 있는 동안에는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을 향한 뮌헨의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토트넘의 'No'가 계속됐지만, 뮌헨은 포기할 생각이 없었고 금액을 높여 계속해서 제안을 했다. 레비 회장과 회담을 잡기도 했으며 영입에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케인의 이적 의지가 더욱 뚜렷해진 상황. 뮌헨은 계속해서 토트넘에 압박을 가했다. 뮌헨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케인에 대한 관심을 표하면서 이적설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는 직접적으로 케인의 이름을 말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그는 "우리가 케인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울리 회네스가 말한 모든 것이 맞다"라고 밝혔다. 뮌헨의 울리 회네스 명예회장은 케인이 이적을 원한다는 신호를 분명히 보냈고 가족과의 대화가 잘 진행됐다고 말한 바 있다.
뮌헨은 상황을 더욱 유리하게 끌고자 했다. 이에 토트넘과 3차 미팅을 잡았다. 로마노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 이사회는 레비 회장과 만나 케인 영입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예정된 미팅 날짜는 금요일이다"라고 밝혔다. 이 회담에서 케인 영입과 관련한 최종적인 논의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정은 변경됐다. 레비 회장의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뮌헨 관계자들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토트넘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자신들의 영입 계획에 차질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뮌헨은 금액을 더 높여 제안했다. 레비 회장이 원한 1억 파운드(약 1678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억 유로(약 1445억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제안이 토트넘에 도착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를 거절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레비 회장은 뮌헨이 설정했던 데드 라인을 무시했다. 뮌헨은 금요일 자정을 데드 라인으로 설정했지만, 레비 회장은 뮌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뮌헨의 3차 제안도 거절됐다. 하지만 뮌헨은 포기하지 않았다. EPL이 개막하기 전까지 데드 라인을 설정했고 꾸준히 이적을 추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케인의 이적설에 기름을 붓는 소식이 나왔다. 바르셀로나전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카이 스포츠'의 카베 솔헤콜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인은 바르셀로나에 가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뮌헨 이적설이 떠오를 만한 상황. 하지만 이적과 관련된 결정은 아니었다. 솔헤콜 기자는 "잠재적인 이적 가능성과는 관련이 없다. 많은 선수들이 바르셀로나에 가지 않는다. 케인은 새로운 감독 밑에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 내가 보기에 그는 토트넘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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