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연이틀 최고 육박... 태풍 ‘카눈’ 오는 9일이 고비
최대 전력 수요가 이틀 연속 90GW(기가와트)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8일 오후 6시 최대 전력이 93.3GW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최대 전력이 93.6GW를 기록하며 여름철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력 당국 전망치보다도 높았다. 최근 1년 사이 전기 요금이 큰 폭으로 인상됐지만 긴 장마와 폭우·폭염과 같은 극한 기후가 반복되는 탓에 요금 수준과 무관하게 전력 수요는 좀처럼 줄지 않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와 올 1·2분기까지 주택용 전기 요금은 20.8%, 빌딩·상가 등에서 쓰는 일반용은 17.3% 올랐다.
최대 전력 수요는 매년 여름과 겨울을 반복하면서 최고치 기록을 바꿔가는 추세이다. 최대 전력은 2018년 처음 90GW를 돌파했고, 코로나로 산업 생산이 감소한 2020년에는 89.1GW로 낮아졌지만, 지난해 7월 7일 93GW, 12월 23일 94.5GW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산업용 전력 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가스·석유 대신 냉난방과 취사에 전기기기를 쓰는 전기화가 확대되면서 에어컨, 전기 레인지 보급이 늘고, 극한 기후까지 겹치며 최대 전력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에어컨 보유율은 2019년 93%에서 지난해 97%, 공기청정기는 38%에서 57%, 전기 레인지는 29%에서 32%로 높아졌다. 박종배 건국대 교수는 “앞으로 전력 수급 계획에는 이른바 열대화에 따른 냉방 수요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올여름 전기를 절약하면 현금으로 보상해주는 에너지 캐시백 신청이 급증한 것에서 보듯이 에너지 효율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지만, 무더위가 이어지며 퇴색됐다”고 말했다.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로 방향을 틀면서 9일이 올여름 전력 수급에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 당국 관계자는 “태풍이 접근하면서 남부 지방은 흐리고, 태양광발전이 줄어드는 가운데 태풍이 더운 공기를 수도권으로 밀어올리면 전력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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