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시·도 128곳에 대원들 수용… 영지 프로그램 전국 확대 [새만금 떠난 잼버리]

김동욱 2023. 8. 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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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최지인 전북 부안군 하서면의 야영지는 8일 이른 아침부터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배낭에 짐을 챙겨 넣고 텐트를 철거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새만금 영지에서 야영을 이어온 156개국 스카우트 대원 3만6554명은 북상 중인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이날 오전 모든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버스를 이용해 수도권과 충청권 등지로 비상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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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여명 이동… 5500명 전북 잔류
경찰, 헬기·순찰차 투입 에스코트
지자체, 숙소 청결·식사 철저 점검
이상민 장관, 현장서 대피과정 지휘
김현숙 “화장실 청결 등 문제 있었다”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최지인 전북 부안군 하서면의 야영지는 8일 이른 아침부터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배낭에 짐을 챙겨 넣고 텐트를 철거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영지를 떠나는 각국 스카우트 대원과 현장 관계자들, 지역 주민들은 하나같이 아쉬워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팀 운영요원으로 참가했다는 루사마(24)는 “일주일 만에 전북을 떠나게 돼서 아쉽지만, 한국 문화를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내 교통정리 현장을 지킨 아르바이트생 김모(20)씨는 “안내표지판이 부족해 행사장을 묻는 방문객이 굉장히 많아 행사 준비가 부족했다는 걸 느꼈다”며 “이번 대회를 반면교사로 삼아 다음부터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8일 오전 전북 부안군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지에서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이 조기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새만금 영지에서 야영을 이어온 156개국 스카우트 대원 3만6554명은 북상 중인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이날 오전 모든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버스를 이용해 수도권과 충청권 등지로 비상 대피했다. 오전 9시쯤 대만 참가자 1612명을 태운 첫 버스를 시작으로 총 1014대의 버스가 각 행선지로 순차적으로 출발했다. 경찰은 헬기 4대, 순찰차 273대로 ‘에스코트’했다.

각국 스카우트 대원과 관계자들이 폐영식이 열리는 12일까지 머무를 숙소는 전국 8개 시·도에 128개소가 마련됐다. 지역·인원별로는 경기가 88개국 1만3500여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체류하고, 충남(6300여명), 인천(3300여명), 서울(3200여명), 충북(2700여명), 대전(1400여명), 세종(700여명) 순이다. 전북에는 10개국 5500여명이 남는다. 각 이동지와 숙소는 국가별·인원수별로 우선 배치했다. 각 숙소에는 통역요원이 1명 이상 배치될 예정이다.

정부 잼버리 비상대책반 간사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대피 과정을 현장에서 지휘했다. 그는 오전 브리핑에선 “이번 대피는 태풍이라는 재난 상황으로부터 잼버리에 참가한 세계의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비상 대처의 일환”이라고 역설했다.

정부는 앞으로 남은 잼버리 일정의 핵심 현안으로 위생 문제를 꼽았다. 조직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제기한 가장 큰 문제는 위생이었던 것 같다”며 “화장실 위생이나 청결 문제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한다”고 털어놨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8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태풍 카눈에 의한 비상 대피 브리핑을 열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기자단 브리핑에서 새만금 잼버리 준비 미흡의 원인과 책임 소재 등에 관한 질문을 받고 “평가는 잼버리가 제대로 끝나고 하는 것이 옳다”며 즉답을 피했다.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의 감찰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한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실의 여성가족부 감찰 검토와 관련해 “현재로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금 태풍도 오고 있고 위기 아닌가. 일단 잼버리를 잘 끝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여당은 잼버리 예산 문제와 관련해 전 정부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회가 끝난 후 국민 혈세가 적재적소에 사용됐는지, 예산 운용과 대회 준비에 방만한 점은 없었는지 철저히 규명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안=김동욱 기자, 김주영·구윤모·박지원·이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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