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소 발표에… 초전도체株 줄폭락

신하연 2023. 8. 8. 18: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의 한 기관에서 초전도체 검증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8일 국내 증시에서 초전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이미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초전도체 LK-99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일찌감치 제기돼 왔다.

당국 역시 초전도체를 비롯한 테마주 과열에 촉각을 곤두세운 상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K-99, 초전도체 아니다"
서남·덕성 등 관련주 직격탄
회의론 확산… 투자 신중해야
사진 연합뉴스.

미국의 한 기관에서 초전도체 검증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8일 국내 증시에서 초전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초전도체 관련주는 이차전지를 이을 새로운 테마로 꼽히며 '묻지마 투자' 광풍이 불었다. 커지는 회의론 속에 초전도체 관련주의 향배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서남은 하한가(-29.98%)까지 급락하며 전거래일 대비 3780원 내린 8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썼던 장중 최고가 1만5430원과 비교하면 하루 새 40% 이상 급등락을 이어가며 롤러코스터를 탄 셈이다.

이 외에도 초전도체 테마주로 함께 묶였던 덕성(-29.41%), 모비스(-25.63%), 파워로직스(-16.49%), 고려제강(-15.69%), 원익피앤이(-14.15%) 등이 모두 하락했다.

LS전선아시아를 제외한 이들 종목은 이날 개장 직후부터 10∼20%대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며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CMTC)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로 추측되던 물질 'LK-99'에 대해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관련 종목들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CMTC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슬프지만 우리는 이제 게임이 끝났다고 믿는다.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LK-99는) 상온, 심지어 저온에서조차 초전도성이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그저 매우 높은 저항을 가진 저품질의 재료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다른 연구소에서 진행한 실험에서도 LK-99의 초전도성을 검증하는 데 실패한 사례가 있다.

이미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초전도체 LK-99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일찌감치 제기돼 왔다.

더욱이 일부 종목은 해당 기업이 LK-99와의 연관성을 공식 부인했음에도 급등세가 이어져 우려를 샀다. 서남은 전날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지를 통해 "당사는 현재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연구기관과는 어떠한 연구 협력이나 사업교류가 없었다"고 밝혔다.

당국 역시 초전도체를 비롯한 테마주 과열에 촉각을 곤두세운 상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감원 임원 회의에서 최근 테마주 관련 주식시장의 급등락과 관련해 "단기간에 과도한 투자자 쏠림, 레버리지(차입투자) 증가, '단타' 위주 매매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테마주 투자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신용융자 확대는 '빚투'를 부추길 수 있으므로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LK-99'는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연구팀 등이 발견해 붙인 초전도성 물질 이름이다. 이 대표 연구팀 측은 최근 해당 물질의 초전도성을 관측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 국제 연구진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