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무능 불똥' K팝 콘서트 상암 확정…FA컵 연기, 전북-수원은 우여곡절 진행

조용운 기자 2023. 8. 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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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파행 운영이 한국 축구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전북과 인천의 FA컵 4강이 파행된 건 지난 6일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K팝 콘서트를 새만금 야외특설무대가 아닌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겠다고 일방 통보를 하면서부터.

오락가락하는 잼버리 조직위가 K팝 콘서트 장소를 확정하면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2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전북-수원삼성 경기는 그대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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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잼버리 대회의 폐영 전날 K팝 콘서트 개최지가 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훼손하는 무대 설치 ⓒ연합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 K팝 콘서트 무대 설치 모습 ⓒ연합뉴스
▲ 잼버리 사태에 오롯이 피해만 입은 전북현대와 축구팬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파행 운영이 한국 축구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8일 대한축구협회는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3 하나원큐 FA컵 전북현대와 인천유나이티드의 준결승을 연기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잼버리 행사와 관련된 변수와 북상중인 태풍 카눈 등 여러 요소가 가변적인 상황이라 연기 결정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전북과 인천의 FA컵 4강이 파행된 건 지난 6일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K팝 콘서트를 새만금 야외특설무대가 아닌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겠다고 일방 통보를 하면서부터. 오래 전부터 경기 일정이 잡힌 장소였지만 국가 행사의 대승적 차원에 밀려 거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정부의 일방 통보 이후 우여곡절 끝에 연기가 결정됐지만 사태가 마무리된 건 아니다. 전북과 인천 모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안방을 빼앗기는 과정에서 전북은 4강전 티켓 판매분을 모두 환불했다. 이에 따른 수수료는 구단이 물었다.

지난 주말 전북과 K리그를 펼친 인천은 그대로 남아 주중 FA컵까지 치를 계획이었다. 전주에 숙소와 훈련장을 예약한 상황이었으나 경기 연기 공문에 모두 취소하고 인천으로 복귀했다. 이에 들어간 비용은 인천이 감당했다.

▲ 오락가락 행정에 홈팬들을 잃을 뻔한 전주월드컵경기장 ⓒ한국프로축구연맹
▲ 서울월드컵경기장 K팝 콘서트 무대 설치 모습 ⓒ연합뉴스

언제 다시 경기가 열릴지도 알 수 없다. 추후 경기 일정은 축구협회와 전북, 인천 양 구단이 협의할 계획이다. 이달 안으로 4강전을 마무리하려는 의도라 두 팀은 시즌 운용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특히 인천은 8월 말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를 포함한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FA컵까지 포함될 경우 쉼 없이 뛰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런데 K팝 콘서트 및 폐영식 장소가 달라졌다. 카눈의 북상으로 잼버리 조직위가 수도권으로 비상 대피를 결정했고, 공연 장소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됐다. 시간이 많지 않은 탓에 공식 발표가 있기 전인 8일 오전부터 이미 경기장에 무대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 K팝 콘서트 무대 설치 모습 ⓒ연합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 K팝 콘서트 무대 설치 모습 ⓒ연합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FC서울은 12일 대전하나시티즌 원정 경기를 치러 직접적인 타격은 받지 않는다. 다만 콘서트 설치 및 전 세계 잼버리 대원들의 입장으로 손상을 입을 잔디가 걱정이다. 현재 설치 상황을 봤을 때 잔디 훼손은 피할 수 없다. 잔디 파손을 최소화했던 이전 공연들과 달리 콘서트 주최측은 잔디 위에 무대와 관객석을 만들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잼버리 조직위가 K팝 콘서트 장소를 확정하면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2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전북-수원삼성 경기는 그대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여러 파행 파편 속 유일한 정상의 빛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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