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BTS 공연 논란' 촉발한 성일종, 뿔난 팬들 "BTS가 봉이냐?"
성일종 "BTS 공연할 수 있게 해 달라"
성 의원은 "많은 청소년이 한류와 대한민국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보기 위해 방문했을 것"이라며 "이 소중한 손님들에게 새만금에서의 부족했던 일정들을 대한민국의 문화의 힘으로 채워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청소년이 대한민국을 방문한 것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와 대한민국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보기 위하여 방문했을 것입니다. 이 소중한 손님들에게 새만금에서의 부족했던 일정들을 대한민국의 문화의 힘으로 채워줄 필요가 있습니다.
-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성일종 의원은 SBS 기자에게 '다른 사람은 몰라도 성일종이니까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국회 국방위 위원인 성 의원은 BTS 병역 특례를 주장한 대표적인 의원인데요, 대중 예술인을 병역 특례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병역법 개정안을 20대 국회와 21대 국회에 연속으로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성일종이니까 BTS 공연 요청할 수 있다'는 말도 이런 의정활동과 무관치 않은데요, "만약 병역법이 개정됐다면 이런 상황일 때 BTS가 무대에 쉽게 오를 수 있을 텐데, 공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공연이라고 하는 게 완전체로서 연습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BTS를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 반민주주의"
BTS 팬 모임인 디시인사이드 방탄소년단 갤러리는 성명까지 냈습니다. 성명 제목이 '잼버리 사태로 풍비박산 난 대한민국의 국격을 되살리기 위해 BTS를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 반민주주의를 단호히 거부한다'입니다.
"현재 국방부 육군 소속인 방탄소년단 멤버 진(김석진)과 정호석(제이홉)과는 달리 다른 멤버들은 민간인으로 국방부에서 관할할 그 어떤 권리도 없다", "성일종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을 내세워 국방부에 압력을 가하는 작금의 행태야 말로 잼버리 취지와 정신에 어긋나는 반민주주의라 할 수 있다"는 게 성명의 내용입니다.
현재 국방부의 육군 소속인 BTS의 김석진(진) 상병과 정호석(제이홉) 이병과는 달리 다른 멤버들은 민간인으로서 국방부에서 관할할 그 어떠할 권리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중략) 팬들은 방탄소년단이 정부의 강압적 요구에 따라 K팝 콘서트에 참여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퇴행이자 '공권력 갑질'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입니다.
- 방탄소년단 갤러리 성명
아미들은 잼버리 운영의 여러 난맥상을 수습하기 위해 BTS를 동원하려는 발상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성일종 의원의 SNS 글을 보면 "세계잼버리 대회는 준비 부족과 미숙한 운영으로 국격이 추락하는 행사였다", "국방부는 K-POP 콘서트에 현재 군인 신분인 BTS가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는데요, 국격이 추락했으니 BTS 공연으로 국격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죠.
세계적인 스타인 BTS의 공연으로 잼버리에 대한 여론의 반전을 모색하자는 의도가 있다고 풀이할 수 있는데요, 아미들은 이를 '반민주주의'라면서 반대하는 겁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당 차원에서 논의하고 답할 사안이 아니다", "성일종 의원이 특별히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분야"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당 차원에서 논의한 건 아니고. 당 차원에서 답변할 사안은 아니고, 성일종 의원이 특별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국방부도 BTS 멤버의 공연 협조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성일종 의원의 개인적 아이디어로 그칠 공산이 큽니다.
성 의원은 '애초 가능성도 없는 BTS 공연을 꺼낸 것 아니냐', '정치에 BTS를 이용했다'는 아미들의 비판에도 직면해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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