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성 해충 '붉은불개미' 인천항에서 발견…검역당국 긴급방제 실시

야적장 발견 뒤 소독약제 살포 및 컨테이너 이동제한 조치
정밀조사 등 실시로 완전박멸에 만전…"발견시 즉시 신고"

인천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발견된 붉은불개미 현장사진.(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인천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맹독성 해충 붉은불개미(Solenopsis invicta)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긴급 방제에 돌입했다.

8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전날(7일) 검역본부 외래병해충 분포조사 과정(국제식물검역인증원 조사 수행)에서 붉은불개미 10마리(일개미)가 발견됐다.

검역본부는 붉은불개미 예찰·방제 매뉴얼에 따라 이날 환경부와 농진청, 학계 전문가 등 합동조사를 통해 군체(개미 유충 등 400여 개체)를 추가로 발견했다.

검역본부는 발견 당일인 지난 7일 붉은불개미 확산을 막기 위해 발견지점 반경 5m 이내 출입통제선과 점성페인트, 비산방지망으로 방어벽을 설치하고 소독약제 살포 등 긴급조치를 했다. 인천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를 통해 발견지점 반경 50m 방제구역 내 컨테이너는 소독한 후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날부터는 컨테이너 야적장 전체에 예찰트랩 1845개를 추가 설치하고 정밀조사를 1주일간 매일 실시에 돌입한다. 방제구역 내 컨테이너와 야적장 바닥에 소독약제와 개미베이트(먹이살충제)를 살포에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전문가 합동조사 결과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의 생태로 보아 유입된지 2달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됐다. 붉은불개미가 확산되지 않도록 부두 외곽까지 예찰조사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검역본부는 "붉은불개미 유입 차단을 위해 국경검역과 외래병해충 분포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수입자, 창고관리인 등 수입물품 취급자에게는 외래병해충 의심개체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 중 하나다. 생태계 교란과 농작물 피해를 일으키는 붉은불개미는 번식력과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한 번 자리를 잡으면 박멸이 어렵다.

붉은불개미는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이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