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는 냈지만… 마냥 웃지 못하는 韓

이미선 2023. 8. 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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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가 석 달 연속 흑자를 내고, 해외에서 받은 배당이 증가한 덕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58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6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는 39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 4월 이후 세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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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9%· 수입10% 동시 감소
수입 감소 더 큰 '불황형 흑자'
해외여행 늘어 서비스수지 적자↑
한은 "7월에도 일단 흑자 예상"

6월 경상수지, 2개월째 흑자

지난 6월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가 석 달 연속 흑자를 내고, 해외에서 받은 배당이 증가한 덕이다. 한국은행은 7월에도 경상수지가 일단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흑자의 질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수출과 수입이 동시 감소하면서도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주는 '불황형 흑자'구조를 보였다. 여기에 해외여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오히려 더 커졌다.

상반기 전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4억4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48억7000만달러)과 비교해 약 90%나 급감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58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달(19억3000만달러)보다 흑자 폭도 늘었다. 4월(-7억9000만달러) 적자 이후 5월(19억3000만달러)에 이어 2개월째 흑자 기조가 유지됐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7월 경상수지 흐름에 대해 "하계휴가 등 요인으로 서비스수지가 계속 적자를 나타내겠지만,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가 이를 상회하면서 7월에도 일단 흑자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7월 통관 무역수지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해외 생산부분 등을 함께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월보다 늘어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 신 국장은 "국제유가 동향,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회복 속도, 정보기술(IT) 경기 개선 시점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6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는 39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 4월 이후 세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541억4000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 줄었다. 수출은 지난해 9월 23개월 만에 감소한 뒤 10개월 연속 줄고 있다. 특히 석유제품(통관 기준 -40.5%), 반도체(-28%) 등이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EU(+18%), 중동(+14.8%)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중국(-19%), 동남아(-17.9%)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60.7% 급증했다.

수입(501억5000만달러)도 10.2% 감소했다. 감소액이나 감소율이 모두 수출을 웃돌았다.

특히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18.5% 급감했다. 원자재 중 석탄, 원유, 석유제품 수입액 감소율은 각각 45.3%, 28.6%, 19.7%에 이른다. 반도체(-19.2%)와 반도체 제조장비(-0.4%) 등 자본재 수입도 9.1% 줄었지만, 승용차(75.0%) 등 소비재 수입은 6.8%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등을 중심으로 26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5억9000만달러)과 전달(-9억1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12억8000만달러로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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