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달리던 초전도체주, 한순간에 '와르르'…2차전지는 '반등'
추락세 2차전지는 '반등'…'수급 핑퐁' 계속
당국 '테마주 주의보'…이복현 "투자 열기 과열" 우려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초전도체 관련 테마주가 오전 상한가를 기록하다 오후 하한가로 폭락하는 등 하루에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퀀텀에너지연구소가 개발해 상온 초전도체라고 주장하고 있는 ‘LK-99’에 대해 미국 연구진들이 부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변동성이 큰 테마주의 폭등락을 그대로 보여준 하루였다는 평가다. 이에 금융당국마저 테마주 투자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테마주 열기에 편승한 빚투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초전도체주와 같은 테마주에 대한 풍문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불공정거래에 대응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美 연구진 “초전도체 아냐” 한 마디에 폭락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초전도체 테마주인 신성델타테크(065350)는 전 거래일 대비 6.45%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파워로직스(047310)와 국일신동(060480)은 각각 16.49%, 19.11% 뒷걸음질쳤고, 덕성(004830)과 서원(021050)도 각각 29.41%, 24.02% 급락했다. 그간 초전도체 테마주들은 LK-99를 둘러싸고 학계에서 진실공방을 펼치면서 변동성이 커진 바 있다.
특히 LK-99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국내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이 이번 연구와 관련한 논문을 심사를 받는 중인 만큼 2~4주 뒤 샘플을 공개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치며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까지 초전도체주는 급등세를 탔다. 개장하자마자 신성델타테크는 상한가에 올랐고, 파워로직스, 국일신동 등이 일제히 20%대 상승 기류를 탔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이들 종목은 미국 연구진의 ‘한마디’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의 응집물리센터(CMTC)가 연구소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슬프게도 우리는 이제 게임이 끝났다고 믿는다. LK-99는 실온은 물론, 극저온에서도 초전도체가 아니었다”고 밝히면서다. CMTC 측은 “(LK-99는) 그저 매우 높은 저항을 가진 저품질의 재료일 뿐”이라며 “진실과 싸우는 건 아무 의미도 없다. 데이터가 이 같은 결과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자슈양 중국 베이징대 물리학과 교수가 이끄는 중국 연구진도 최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에 “LK-99와 같은 구조의 물질 합성에 성공했지만, 초전도성은 확인하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초전도체 급락에 2차전지 ‘반등’…당국, ‘테마주 주의보’
초전도체 테마주들이 주저앉자 약세를 보였던 2차전지주는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포스코그룹주가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DX(022100)는 전 거래일 대비 9.38% 올랐고, POSCO홀딩스(005490)도 6.42% 상승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도 13.87% 강세를 보인 채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4% 넘게 빠지던 에코프로(086520)도 오후 들어 반등해 1.03% 올랐고,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도 5.08%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엘앤에프(066970)는 장중 하락 폭을 만회하며 각각 0.29%, 0.69%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에는 2차전지가 급등하면 초전도제주가 급락하고, 2차전지주가 급락하면 초전도체주가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와 초전도체 테마주의 ‘수급 핑퐁’ 게임이 계속하면서 국내 증시에 변동성이 심화하자 금융당국이 투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최근 테마주를 둘러싸고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것과 관련 과도한 투자자 쏠림, ‘빚투’(빚내서 투자를 하는 것)증가, 단타 위주 매매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테마주 투자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신용융자 확대는 빚투를 부추길 수 있다”며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그는 “리딩방 등을 통한 테마주 관련 허위 풍문 유포에 대해 ‘특별단속반’에서 집중 점검토록 하고,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서는 조사국을 중심으로 철저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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