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생활은 잼버리 아냐…빨리 끝나 아쉬워” 잼버리 대원 서울 도착

2023. 8. 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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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잼버리가 아니지 않나. 좀 아쉽긴 하지만 이제 쉴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

8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터네셔널 하우스 앞에서 만난 대만 잼버리 대원 A(16)군.

대만 잼버리 대원 400명을 나눠 태운 버스는 이날 오전 9시께 새만금을 출발해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고려대 인터네셔널 하우스에 속속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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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9시 새만금을 출발한 대만 잼버리 대원이 새로운 숙소인 서울 고려대 인터네셔널 하우스에 도착했다. 사진 정목희 기자.

[헤럴드경제=정목희·박병국 기자]“더이상 잼버리가 아니지 않나. 좀 아쉽긴 하지만 이제 쉴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

8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터네셔널 하우스 앞에서 만난 대만 잼버리 대원 A(16)군. A 군은 향후 기숙사 생활이 어떨거 같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잼버리가 금방 끝나서 아쉽다”는 말과, “잼버리가 조금 힘든 시간이었다”는 말을 함께 했다. 대만 잼버리 대원 400명을 나눠 태운 버스는 이날 오전 9시께 새만금을 출발해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고려대 인터네셔널 하우스에 속속 도착했다. 전날 정부와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잼버리 숙영지인 새만금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대만 학생들을 포함한 156개국 참가자 3만7000명가량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위주로 전국 8개 시·도 소재 숙소 128곳으로 분산됐다. 고려대는 정부 요청에 따라 여름방학동안 비어있는 기숙사를 대만 대원 400명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12개 대학교의 기숙사(3090명)와 연수원 1곳(120명)이 잼버리 숙소로 제공된다. 대원들이 한 공간에서 단체생활을 할 수 있고 샤워실 등 부대시설을 갖춘 곳을 우선 제공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서다.

A 군의 말처럼 잼버리 대원들에게 새만금은 폭염과 위생 문제 등으로 힘든 곳이기도 하고, 세계 각국에서 온 또래 동료들과 함께 추억을 쌓았던 곳이기도 했다.

고려대 인터네셔널 하우스 앞에서 만난 또 다른 대만 대원 B(15)군은 “잼버리가 짧게 끝나서 슬프다”면서도 “특히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이 일찍 떠나서 친해지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B 군은 특히 서울에서 남은 생활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따듯한 물로 샤워할 수 있어서 좋고 더 다양한 도시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특히 그는 “그리고 물을 아무때나 마실 수 있어서 좋다. 전에는 물 마시려면 멀리까지 가야했다”고 했다. 대원들이 위생문제로 힘들었음을 짐작할수 있는 대목이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8일 오전 브리핑에서 세계스카우트 연맹이 위생과 청결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고 밝힌바 있다.

잼버리대원들이 새만금에서 철수하면서, 그간 누리지 못했던 ‘그늘’도 맘껏 누리게 됐다. 실제로 이날 오후 4시 20분께 ‘잼버리 수송버스’에서 내린 대만 학생들을 맞이한 것은 나무가 우거진 그늘이었다. 전북도청은 지난 2020년 발간한 잼버리 유치활동 결과보고서를 통해 ‘개최지의 8월 최고기온인 36도를 웃도는 점을 감안해 조경 및 시설물 설치를 통해 그늘이 있는 휴식장소를 확보하겠다고 썼다. 또 이를 위해 간척지에 가장 잘 자라나는 나무를 잼버리장 곳곳에 심어 풍성한 숲 공간이 조성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충분히 쉴 곳이 없어, 잼버리 대회 첫날인 1일 400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쏟아지는 등 새만금 야영 기간 내내 환자들이 속출했다.

한편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 기준 전체 버스 1014대 중 565대(55.8%)가 서울, 경기, 전북, 충북 등 전국 8개 시·도로 향했다. 오전 10시부터 출발해 약 6시간에 걸쳐 새만금 일대를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날 오전 9시께 대만 참가자를 태운 첫 버스가 출발했다.

약 6시간가량 지난 현재 출차율이 절반을 겨우 웃도는 만큼 모든 대원이 새만금을 빠져나가는 시점은 더욱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156개국에서 온 참가자 3만7000명가량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위주로 전국 8개 시·도 소재 숙소 128곳으로 분산 된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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